한국수력원자력, ESG 채권 최초 수요예측 흥행…"모집수요 4배 몰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원화 소셜 본드(Social Bond)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공모채를 모집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날 수요예측에선 발전자회사 주요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5년과 20년, 30년 합쳐 당초 1500억 모집 금액의 약 4배에 달하는 5600억의 수요가 몰렸다. 이에 한수원은 3000억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증액 발행금액을 기준으로 해도 발행 조건은 올해 모집했던 타 발전자회사보다 낮게 결정될 전망이다. 소셜 본드라는 자금의 성격과 투명한 수요예측 제도를 통해 모집했던 점이 연기금 및 보험사 등 시장 관계자들의 선호도를 높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소셜 본드는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한수원은 모집 채권이 공공의 이익에 사용되는 점을 감안, 일괄 신고 등록 후 기존의 입찰 대신 투명하게 공정 가격이 형성되는 수요예측 방식으로 진행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사 중 수요예측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이번 한수원이 처음이다.

한편, 한수원이 일괄신고등록 기관 중 최초로 수요예측을 시도하면서 수요와 금리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음으로써 올해 모집 계획인 타 발전자회사들도 수요예측 방식 진행을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