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울산…민노총·현대차 노조도 불법투쟁 가세

현대重 노조, 사흘째 주총장 점거

조합원 차량서 시너·쇠파이프 발견

현대중공업 노조가 31일로 예정된 회사의 임시주주총회장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노조,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 노동계가 29일 연대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29일 16개 지역본부 본부장 공동성명서를 내고 30일 열리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 대우조선 매각 저지 영남권 노동자 대회’에 연대 참여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도 총력 투쟁선언을 발표하고 현대중공업의 임시주주총회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각 지부와 지회는 교섭을 중단하고 전체 확대간부와 조합원은 30일부터 이틀 동안 현대중공업 주총 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도 현대중공업 주총 저지 총력 연대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경찰이 한마음회관에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원을 강제 해산시킬 경우 즉각적인 동반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우조선 노조 쟁의대책본부는 “대우조선 지회는 분할저지 투쟁 당사자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과 함께 법인분할을 반드시 저지하고 일방적인 대우조선 매각을 철회시키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은 사흘째 한마음회관을 불법 점거 중이다. 29일엔 건물 외벽에 붉은 페인트로 ‘노동자 다 죽이는 법인분할 중단하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건물 안팎에서 1000여 명의 노조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주총 바로 전날인 30일 오후 5시부터는 대우조선 노조와 영남권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한마음회관 점거농성에 합류한다.

지난 28일에는 노조원 차량에서 시너와 쇠파이프 등이 발견돼 유혈 폭력사태 우려를 낳았다.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30분께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밖으로 나가던 노조 승합차 안에서 20L 시너 한 통과 휘발유 한 통, 쇠파이프 39개(사진)가 사측 보안요원에게 적발됐다. 사측은 경찰에 이를 신고했으며 경찰은 출동해 시너와 쇠파이프 등을 압수했다.

29일 울산 시내에선 3000여 명이 참가하는 한국조선해양 울산 본사 존치를 위한 시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시의회 의장은 삭발식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놓인 상황인데 울산시장과 정치권이 대책도 없이 인기 영합성 행사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