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女승무원, 꽉 끼는 청바지 대신 치마·편한 바지 입는다

7월부터 새 유니폼 착용…청바지는 편한 데님 소재로 변경
진에어 승무원들이 7월부터 꽉 끼는 청바지를 벗고 치마나 편한 바지 유니폼을 입는다.진에어는 직원 심층 인터뷰 등을 거쳐 완성한 새 유니폼을 다음달부터 객실승무원에게 지급하고 7월부터 일괄 착용토록 했다고 30일 밝혔다.

승무원이 참여하는 '유니폼 개선 포커스그룹'을 구성하는 등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새 유니폼은 활동성이 강화됐다.

여성 객실승무원 셔츠는 팔을 뻗는 동작이 많고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기내 업무 환경을 고려해 셔츠 디자인으로 변경했다.기존 청바지와 함께 스커트도 추가해 선택권을 넓혔다.

청바지 유니폼을 남겼지만, 면과 재질이 비슷하면서 통기성이 좋고 탄성 회복력이 높은 모달(Modal) 섬유를 혼방한 데님 원단을 사용했다.

구두는 기내화, 램프화로 이원화해 편안함과 활동성에 대한 직원들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이와 함께 스카프, 모직 코트, 카디건 등을 새로 추가해 세련미를 더했다.
객실승무원 이외 직군은 작년 하반기부터 새 유니폼을 착용 중이다.

운항승무원은 조종석에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것을 고려해 신축성이 좋은 원단의 블랙진을 토대로 한 정복 스타일로 바꿨고, 운송 서비스 직군은 고객과 첫 접점인 만큼 데님 소재를 활용한 상의 디자인으로 변경했다.항공 정비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 맞춰 티셔츠, 셔츠, 방한 조끼 등을 혼용할 수 있도록 세분화했다.

새 유니폼 작업을 주도한 이주영 디자이너는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진에어의 젊고 활동적인 에너지를 접목해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으로 재해석하려 했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 직후부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승무원 유니폼을 청바지로 정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7월 취항 10주년을 앞두고 새 유니폼으로 교체를 추진하면서도 꽉 끼는 '스키니진' 청바지를 고집해 논란이 일었다.

청바지 유니폼을 두고는 승무원 사이에서 건강과 업무 효율성 문제로 불편하다는 호소와 비상상황에서 승객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에게 부적절한 복장이라는 의견도 있었다.작년 5월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청바지를 좋아해 스키니진을 고집한다는 말이 나오며 당시 유니폼 교체를 추진하던 진에어는 새 유니폼 디자인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