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292명 임관…'6전7기' 여군소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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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 의경 출신, 해병 소위로 임관해 백령도 수호
첫 전투함 백두산함 기관장 증손자, 해군 소위 임관해군은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26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임관식에서 해군 170명(남 148명·여 22명), 해병대 122명(남 113명·여 9명) 등 292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임관자와 가족,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해군·해병대 주요 지휘관, 사관생도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임관한 박유정(25·수송) 여군 소위는 아버지, 오빠, 동생에 이어 해병대원이 되고자 7번 도전한 끝에 성공했다.그간 해병대 부사관 후보생 4번, 사관후보생 3번을 각각 지원한 끝에 126기 사관후보생으로 선발됐다.
박 소위는 "여러 번 좌절의 순간도 있었지만, 아버지를 통해 이미 깊이 뿌리내린 해병대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아버지와 3남매가 모두 해병대 출신인 우리 가족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일곱 번의 도전 끝에 해병대의 빨간 명찰을 달게 된 만큼 국가에 충성하고 헌신하는 무적 해병대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종환(22·보병) 해병 소위는 장교로 군 생활을 하기 위해 ROTC(학군장교), 3사관학교, 군장학생, 공군 사관후보생, 해병대 사관후보생 등 총 10번 도전한 끝에 빨간 명찰을 달았다.최 소위는 "어렸을 때부터 군에 대한 동경심이 컸고, 늘 명예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장교가 되길 꿈꿔왔다"며 "여러 번의 도전 끝에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만큼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이다호(26·보병) 해병 소위는 우리나라의 동쪽 끝인 독도를 수호하는 독도경비대 의무경찰로 21개월의 병역의무를 마쳤지만, 백령도와 연평도 등의 서해 5도를 지키는 일에 다시 헌신하고자 해병대 장교로 임관했다.
이 소위는 "독도경비대원으로 복무할 당시 한번 독도 경비를 나가게 되면 50일 이상 섬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독도를 찾은 국민에게서 '우리 땅, 우리 바다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격려와 응원을 받을 때마다 조국을 수호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고 사명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대한민국 최동단을 지켰던 경험을 살려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대 6여단에서 근무할 이 소위는 "독도경비대원으로 복무하며 우리나라의 동쪽 끝인 독도 수호에 기여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해병 소위로 임관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영토 수호에 이바지 할 수 있게 되어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재연(23·병기) 해군 소위는 할아버지(예비역 육군 상사), 아버지(예비역 육군 하사)에 이어 3대째 간부로 복무하게 됐다.
형도 육군 중위다.
그의 조부 고(故) 원도식 특무상사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와 연천지구 전투에서 활약해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원 소위는 "할아버지, 아버지의 군 복무 사실은 늘 마음속에 큰 자긍심이자 자랑이었다"면서 "할아버지, 아버지가 걸으셨던 길을 따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성민(24·함정) 해군 소위는 공군 예비역 중위인 아버지와 육군 예비역 중위인 형에 이어 장교의 길을 택했다.
천정수 해군 소장의 아들 천은택(25·의무) 등 해군 소위 7명은 대를 이어 해군 장교가 됐다.민동욱(22·함정) 해군 소위는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의 인수 기관장이었던 고(故) 민흥기 대령의 증손자로, 국가에 헌신했던 증조부의 뒤를 이어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민흥기 대령은 해군사관후보생의 전신인 해군특교대 제5차로 임관했으며, 전역 이후 해양경찰대(현 해양경찰청) 대장을 역임했다.
민 소위는 "훈련을 받는 동안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증조부께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자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증조부처럼 어떤 상황에도 불굴의 의지로 임무를 완수하는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이밖에 정현백(24·함정)·김시훤(25·항공) 소위는 병역의무를 마친 후, 지화정(27·정보)·김보람(28·보병) 여군 소위는 부사관으로 전역 후에 해군·해병대 장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입대를 선택했다.
심승섭 해군총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해군이 개척하고 있는 '해양강국, 대양해군'의 비전과 미래는 누군가가 아니라 청년 장교들의 미래이자, 현실이 될 것"이라며 "자기 자신을 위해, 해군·해병대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임무와 사명을 다하는 장교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앞으로 병과별 초등군사교육을 거친 후 해군·해병대의 각급 부대에 배치돼 해양수호의 임무를 시작한다.
해군사관후보생 제도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해군·해병대 장교가 될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1948년 처음 도입됐다.현재까지 2만2천여 명의 해군·해병대 장교를 배출했다.
/연합뉴스
첫 전투함 백두산함 기관장 증손자, 해군 소위 임관해군은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26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임관식에서 해군 170명(남 148명·여 22명), 해병대 122명(남 113명·여 9명) 등 292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임관자와 가족,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해군·해병대 주요 지휘관, 사관생도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임관한 박유정(25·수송) 여군 소위는 아버지, 오빠, 동생에 이어 해병대원이 되고자 7번 도전한 끝에 성공했다.그간 해병대 부사관 후보생 4번, 사관후보생 3번을 각각 지원한 끝에 126기 사관후보생으로 선발됐다.
박 소위는 "여러 번 좌절의 순간도 있었지만, 아버지를 통해 이미 깊이 뿌리내린 해병대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아버지와 3남매가 모두 해병대 출신인 우리 가족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일곱 번의 도전 끝에 해병대의 빨간 명찰을 달게 된 만큼 국가에 충성하고 헌신하는 무적 해병대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종환(22·보병) 해병 소위는 장교로 군 생활을 하기 위해 ROTC(학군장교), 3사관학교, 군장학생, 공군 사관후보생, 해병대 사관후보생 등 총 10번 도전한 끝에 빨간 명찰을 달았다.최 소위는 "어렸을 때부터 군에 대한 동경심이 컸고, 늘 명예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장교가 되길 꿈꿔왔다"며 "여러 번의 도전 끝에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만큼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이다호(26·보병) 해병 소위는 우리나라의 동쪽 끝인 독도를 수호하는 독도경비대 의무경찰로 21개월의 병역의무를 마쳤지만, 백령도와 연평도 등의 서해 5도를 지키는 일에 다시 헌신하고자 해병대 장교로 임관했다.
이 소위는 "독도경비대원으로 복무할 당시 한번 독도 경비를 나가게 되면 50일 이상 섬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독도를 찾은 국민에게서 '우리 땅, 우리 바다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격려와 응원을 받을 때마다 조국을 수호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고 사명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대한민국 최동단을 지켰던 경험을 살려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대 6여단에서 근무할 이 소위는 "독도경비대원으로 복무하며 우리나라의 동쪽 끝인 독도 수호에 기여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해병 소위로 임관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영토 수호에 이바지 할 수 있게 되어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재연(23·병기) 해군 소위는 할아버지(예비역 육군 상사), 아버지(예비역 육군 하사)에 이어 3대째 간부로 복무하게 됐다.
형도 육군 중위다.
그의 조부 고(故) 원도식 특무상사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와 연천지구 전투에서 활약해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원 소위는 "할아버지, 아버지의 군 복무 사실은 늘 마음속에 큰 자긍심이자 자랑이었다"면서 "할아버지, 아버지가 걸으셨던 길을 따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성민(24·함정) 해군 소위는 공군 예비역 중위인 아버지와 육군 예비역 중위인 형에 이어 장교의 길을 택했다.
천정수 해군 소장의 아들 천은택(25·의무) 등 해군 소위 7명은 대를 이어 해군 장교가 됐다.민동욱(22·함정) 해군 소위는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의 인수 기관장이었던 고(故) 민흥기 대령의 증손자로, 국가에 헌신했던 증조부의 뒤를 이어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민흥기 대령은 해군사관후보생의 전신인 해군특교대 제5차로 임관했으며, 전역 이후 해양경찰대(현 해양경찰청) 대장을 역임했다.
민 소위는 "훈련을 받는 동안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증조부께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자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증조부처럼 어떤 상황에도 불굴의 의지로 임무를 완수하는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이밖에 정현백(24·함정)·김시훤(25·항공) 소위는 병역의무를 마친 후, 지화정(27·정보)·김보람(28·보병) 여군 소위는 부사관으로 전역 후에 해군·해병대 장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입대를 선택했다.
심승섭 해군총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해군이 개척하고 있는 '해양강국, 대양해군'의 비전과 미래는 누군가가 아니라 청년 장교들의 미래이자, 현실이 될 것"이라며 "자기 자신을 위해, 해군·해병대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임무와 사명을 다하는 장교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앞으로 병과별 초등군사교육을 거친 후 해군·해병대의 각급 부대에 배치돼 해양수호의 임무를 시작한다.
해군사관후보생 제도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해군·해병대 장교가 될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1948년 처음 도입됐다.현재까지 2만2천여 명의 해군·해병대 장교를 배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