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운정에는 미안하지만…동탄2신도시 분양 시장 '승승장구'

동탄2신도시, 아파트·오피스텔 청약 잇단 마감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차익 기대

검단, 줄줄이 미분양…운정, 동시분양 준비
전매제한 완화·토지 리폼 등 요청
'동탄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의 상업시설과 오피스텔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 김하나 기자)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분양되는 주택마다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고, 상가 또한 꾸준히 팔리고 있다. 2기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는 조정대상지역이자 청약과열지역이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공급이 뜸해지면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 청약을 진행했던 아파트 '동탄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와 오피스텔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가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동탄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전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으며 1만개가 넘는 통장이 몰렸다. 11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26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 89.29대 1을 기록했다. 펜트하우스로 1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113㎡형에는 204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아파트 183가구와 오피스텔(283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매제한 기간이 4년으로 준공시기(2022년 10월)와 7개월 정도 차이가 난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의 일부 주택형(A-2, A, C형)은 계약을 마쳤다. 상업시설 역시 2층의 전호실이 마감됐다.

분양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2기 신도시 중에서 3기 신도시 발표의 영향을 덜 받았고, 시세가 주춤했다고는 하지만 분양가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며 "최근에 분양되는 단지들은 동탄2신도시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광비콤)와 동탄호수공원 주변이라는 점도 한 몫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에 분양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104.91대 1)과 '동탄역 예미지 3차'(106.81대 1) 등이 세자릿수 1순위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수도권 내 청약경쟁률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입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가 하락했다. 시세하락으로 깡통전세가 발생하거나 경매물건으로 아파트들이 대거 나오기도 했다. 전매제한이 강화된 지난해말 청약제도가 개편된 이후 분양도 없었다. 다른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나 파주 운정신도시의 청약 분위기가 침체된 데에 따른 동반 침체가 우려됐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올해 동탄2신도시 첫 분양이자 오피스텔 분양이었던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은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21~22일 받은 청약에서 1122실 모집에 1만3841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2.34대1을 기록했다. 군별로 최고경쟁률이 123대 1에 달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아파트 분양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고, 주상복합 아파트나 중소형 단지들이 공급되고 있다"며 "시장을 지켜보면서 기존 동탄에 부족하거나 없는 틈새상품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행사나 건설사들이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무이자 등과 같이 계약조건을 완화한 것도 청약흥행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2기 신도시 주민들(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분위기와는 달리 또다른 2기 신도시의 시장상황은 심각한 상태다. 특히 공급을 맡고 있는 분양 시장은 먹구름이 짙은 상태다.

검단신도시에서는 분양을 마치거나 분양을 진행 중인 단지 8곳 중 4곳이 미분양됐다. 지난 22일 청약 신청을 받은 검단파라곤은 1순위에서 65건 신청에 그치면서 전체 874가구 중 809가구인 92%가 미달됐다.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서 건설회사 3곳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우려해 2800여 가구를 동시에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국토교통부에 건의를 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를 미분양관리지역 예외지역으로 인정하고, 전매제한 기간도 1년으로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파주운정지구 공동주택용지 3필지(A35·A36·A37블록)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를 리폼(reform)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