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곳에 필요한 손길…전문성 발휘하는 착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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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사회공헌▶“부의 사회 환원은 부자들의 신성한 의무다.”(앤드루 카네기)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존 데이비슨 록펠러)▶‘위대한 부자’로 존경받는 기업인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베푸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를 축적하는 데 쓴 노력만큼이나 부를 ‘최선의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
국내 기업들도 사회공헌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베푸는 차원이 아니다. 기업이 스스로의 전문성, 강점, 주력 제품 등을 고려해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이 경영전략의 일부가 된 것이다.
각 사업부·계열사 전문성 활용삼성물산은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부문별 전문성을 활용해 국내외 다양한 현장에서 특색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세대’에 공정한 기회를, ‘지역사회’에 개선된 생활환경을, ‘지구’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제고 등을 3대 사회공헌 방향으로 삼고 있다.
올해 3년째를 맞은 삼성물산의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미래세대 교육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 활동이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자유학기제’에 참여 중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기(15주, 총 30시간) 동안 전문강사를 각 학교에 파견해 기본 교육을 한다. 각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삼성물산 임직원 50여 명이 학생들의 생생한 직업 체험과 진로 개발을 돕는다.
사업부별 전문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활동도 시행 중이다. 건설부문은 해외 빈곤지역 아동을 위해 교육시설을 건립하는 ‘드림 투모로우’ 사업을 하고 있다. 상사부문은 다문화가정 아동과 임직원 가정이 함께하는 역사교육 프로그램 ‘고 투게더’ 사업을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다.CJ 역시 계열사의 전문성을 활용한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중소기업 판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350개 중소기업 화장품 등을 발굴, ‘K뷰티’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리브영은 올해 들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2019 파트너스 데이’를 열었다.
지역 연계 활동으로 유대 강화
대신금융그룹은 지역연계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년 말 전남 나주의 소외계층에 성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연다. 2004년부터 대신금융 임직원은 지체장애인 보육시설, 영유아 보육시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 직접 찾아가 성금을 기부했다. 나주는 대신금융그룹 창업자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의 고향이다. 양 명예회장은 1990년 사재 1억원을 출연해 금융업계 최초의 사회공헌 재단인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세웠다. 이 재단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과 의료지원사업, 학술지원사업 등을 한다.기업은행은 지난 4월 발생한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지역의 주민과 기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산불 피해를 입은 기업 및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12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IBK리더스클럽’ 직원들도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IBK리더스클럽은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로 구성된 혁신조직이다. 기업은행은 이들을 통해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와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
농어촌 의료봉사로 호응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랑의 계절 김치 나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5월부터 한 달 건너 한 번씩 계절김치를 담가 홀몸 어르신께 제공하는 활동이다. 임직원들은 김치를 전달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말벗 역할도 한다. 농어촌공사는 이 밖에 안경사협회와 협력해 어른신들께 맞춤 돋보기 안경을 제공하는 ‘브라이트 운동’과 지역 보건소 및 병원과 손잡고 농어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산어촌 의료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상생·협력을 통한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농업인의 소득 확대와 ‘농업 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농과 중소농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2년 넘게 농사를 지은 청년농에는 최대 10헥타아르(ha)까지 농지를 지원해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