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김주현·임유·정수진 3파전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경쟁이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가나다 순) 등 3파전으로 전개된다.

여신금융협회는 30일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10명 가운데 이같이 3명의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를 꾸렸다고 밝혔다.회추위는 카드사 7명, 캐피탈사 7명 등 기존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차기 회장 후보 면면을 보면 관, 반관반민, 민간 등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김주현 전 사장은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문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관직에 나와 예보 사장과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 집행위원,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관 또는 금융당국 출신 후보가 4명이 있었는데 관 출신 대표 후보가 김 전 사장으로 '정리'된 셈이다.

임유 전 상무는 한일리스 출신으로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임 전 상무는 정치권에도 연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와 정치권에 두루 밝다는 장점이 있다.

임 전 상무는 차기 회장 공모 때 일찌감치 지원서류를 내면서 대외적으로 출마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정수진 전 사장은 보람은행으로 입행해 합병된 하나은행의 영업그룹 총괄부행장까지 올랐고 이후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하나카드 대표이사를 맡았다.관 출신에 반대 기류가 생긴 점은 민 출신인 정 전 사장에게 호재다.

당초 관 출신 후보가 유력시됐으나 카드사 노동조합이 관 출신 회장에 이례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 차기 회장의 향방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신금융협회는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비밀투표로 뽑기에 소위 '반란표'가 생겨 당국이 염두에 둔 후보가 탈락하는 경우도 그동안 적지 않았다.

여신금융협회는 다음달 7일 두 번째 회추위를 열어 쇼트리스트 대상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차기 회장은 다음달 17일 또는 18일 열릴 예정인 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