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아내 "남편은 집에서 잘해…피해자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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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전과 17범…결혼 생활 중 징역 3번조두순 아내가 남편의 출소를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아내 "요즘도 면회간다"
피해자 아버지 "조두순 가족, 500m 근처에 살아"
지난 2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사라진 성범죄자를 찾아서2탄'에서 조두순의 가족이 피해자 가족과 500m 근방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조두순이 징역을 사는 11년 동안 조두순의 부인이 이사가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었던 것. 조두순 아내는 제작진에게 "최근까지 면회를 갔다"고 밝혔다. 조두순의 아내는 조두순의 엽기적인 범죄 행각이 드러난 후에도 그를 위해 탄원서를 썼다. 전과 17범에 결혼 생활 중에도 11번의 범죄를 저지르고 3번의 징역을 살았던 조두순에 대해 "술만 먹지 않으면 바르고 가족에게 잘했던 사람"이라고 칭했다.
실제로 조두순은 아내의 퇴근을 기다리며 목욕물을 미리 받아 놓고, 각종 집안일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의 아내는 "이혼은 안하시는 거냐"는 질문에 "그걸 다 말해야 하냐"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술을 안먹으면 집에서 잘한다. 술을 먹어서 그런 것"이라며 모든 범죄의 이유를 술로 돌렸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피해자 가족이 이 근처에 살고 있다고 하던데"라고 말하자, 조두순 아내는 "그런 건 나는 모른다. 신경 안쓴다.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임문수 행동심리 연구가는 조두순의 아내에 대해 "당당하고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며 "모든 문제 원인을 술을 돌린다. 문제아를 둔 엄마가 '우리 아이는 착한 애인데 친구 만나 잘못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두순이 출소하면) 아내가 받아줄 거라고 본다"며 "지금까지 집을 옮기지 않고 살고 있는데, 군대에 가있는 자식을 이사가지 않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조두순과 피해자는 한 동네에서 마주칠 가능성도 있다. 조두순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한 아동의 아버지는 분노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아이들에겐 잊고 싶은 기억이라 '인터뷰 그만해달라'고 해서 약속했었다"며 "그런데 최근에야 조두순 부인이 저희 살고 있는 집 500M 반경 내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카메라 앞에 선 이유를 설명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저희가 이사를 가야하나. 지구를 떠나야 하나. 왜 피해자가 짐 싸서 도망가야 하나.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가해자는 인권으로 보호하고, 피해자는 쫓기듯 소리소문없이 숨어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 아닌가 싶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성범죄자가 출소 후 피해자 집 근처에 사는 건 법적으로 가능하다. 실제로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출소 후 자신이 범죄를 일으켰던 동네로 다시 돌아온 성범죄자와 만났다. 이 남성은 "피해자들이 이 동네 근처에 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라는 질문을 받자 분노하며 "피해자가 뭐가 피해가 있어. 그 개**들이 신고를 해서 감옥다녀 왔는데"라고 말했다. "미안한 건 없냐"는 질문에도 "미안할게 뭐있어. 내 인생이 죽어버렸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신고해서"라고 화를 내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불안하던가 말던가. 너무 억울하니 제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라"고 다그쳤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2020년 출소하면 7년간 위치추적 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