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검사 세계 1위 인바디 "여전히 저평가 구간"

의료기기 업체 인바디가 탄탄한 실적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바디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려 환율 상승(원화 약세) 수혜주로도 꼽힌다.

지난달 31일 코스닥시장에서 인바디는 1900원(7.97%) 오른 2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32억원, 19억원어치를 쌍끌이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양호한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사자’ 수요가 몰렸다. 인바디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어난 6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31.0% 늘어난 285억원이었다.

인바디는 1분기 매출의 66%를 해외에서 올렸다.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70%, 세계 시장의 50%를 차지한 덕분이다. 1분기 미국(67억원)과 중국(55억원) 등에서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달러 매출이 많아 환율이 오를수록 유리한 구조다.

일본 프로야구 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9개 구단이 인바디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일본 법인도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정확한 측정 결과를 보여준다”며 “네덜란드 법인을 중심으로 직판 체계를 구축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이익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인바디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3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구 연구원은 “해외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등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의료기기 업종의 평균 PER인 25.5배에 비하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로는 3만4000원을 제시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