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참사' 전국이 애도…지자체들 축제 취소하거나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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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한 행사 축하공연·특수효과 없애고 추모 분위기로 진행
일부 지자체는 행사 전면 취소·연기…선박 긴급점검·구명조끼 착용 강화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전국 지자체들이 애도 분위기 속에 각종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행사를 하더라도 프로그램을 조정해 축하공연을 없애거나 특수효과 등을 배제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른다는 방침이다.
지자체들은 유람선, 보트, 케이블카, 곤돌라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도 들어갔다.대전시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토토즐 페스티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파티를 취소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31일 인천시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수영대회 마스코트 수리·달이 조형물 제막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조직위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인천 시민 5명이 승선해 인천시가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경기도 안양시도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6월로 예정된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유관기관 체육대회와 안양예술제, 같은 달 11일 개최하려던 안양단오제 등을 취소했다.
광명시는 6월 1일 광명동굴 유료입장객 500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지 않는다.2일 오전 8시 열리는 '2019 KTX광명역 평화 마라톤대회'의 식전·식후 공연도 취소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고 수습이 우선인 만큼 축제 행사 일정 축소 등을 권고할지, 시·군 자체 결정에 맡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계획대로 하는 지자체들도 차분한 모드다.
부산 해운대구는 31일 오후 7시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열리는 해수욕장 개장식에서 불꽃놀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세종시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세종시 호수공원 중앙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를 특수효과를 배제한 채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한다.
'바다의 날'을 맞아 연예인 등 250여 명이 출연할 예정이던 이번 음악회는 합창과 오케스트라 등 단순 공연 위주로 프로그램이 조정됐다.
행사 이후 리셉션도 당연히 취소됐다.
다음 달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6회 세종단오제'는 창포물 머리 감기 등 전통 체험 행사 위주로만 진행한다.
경북 포항시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추모 분위기 속에서 치른다.
개막식을 비롯한 주요행사 때 사고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고 포항운하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등을 띄우는 등 애도한다.
시 관계자는 "축제 취소를 논의했으나 국내 주재 외국공관과 외국 자매도시 초청인사가 6개월 이상 방문 일정을 조율했고 일부 인사가 이미 포항에 도착해 행사 참여를 기다리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유람선 침몰사고를 계기로 지자체들이 선박 등에 대한 안전점검에도 나서고 있다.
지역 유람선협회 등은 승객들을 상대로 구명조끼 착용 등 안내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남해해양경찰청은 31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유람선 등을 현장 점검했다.
또 사람과 물자를 싣고 운항하는 도선을 비롯해 해상케이블카 등을 대상으로 법규 준수 여부와 구명조끼 비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안전점검도 한다.
부산에는 해운대, 태종대, 자갈치시장, 영도 깡깡이 마을 등에서 유람선을 운영한다.
서울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헝가리 사고 이후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는 별도 공문을 유람선 업체는 물론 레저업체 등 한강의 수상 시설물 운영업체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도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은 낚시어선 247척을 포함해 시설 7개 분야 47개 시설물 6천292곳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시설물 관리자가 시행하는 자체 점검 방식에서 벗어나 도와 시·군의 안전관리자문단·민간전문가·관리 주체·유관기관이 함께 점검한다.
충북도는 다음 달 3∼5일 충주와 제천, 단양 지역 유도선과 무동력 보트, 성묘객 수송선 등 40척에 대해 특별점검을 할 예정이다.
도는 이 기간 선박 안정성을 확인하고 출입항 기록 관리실태, 승선 기록 작성, 신분증 확인, 출항 전 안전점검 실시, 출항 전 안내방송, 구명동의 착용 여부, 구명장비 비치 및 관리실태 등을 살펴본다.
경미한 지적사항은 현장에서 시정 조처하고 위법 사항이 중하다고 판단되면 과태료 부과, 고발, 운항 정지 조처 등을 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매년 4∼10월 월 1회 유도선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지만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를 계기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지헌 김준호 전창해 여운창 조정호 손대성 류성무 기자)/연합뉴스
일부 지자체는 행사 전면 취소·연기…선박 긴급점검·구명조끼 착용 강화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전국 지자체들이 애도 분위기 속에 각종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행사를 하더라도 프로그램을 조정해 축하공연을 없애거나 특수효과 등을 배제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른다는 방침이다.
지자체들은 유람선, 보트, 케이블카, 곤돌라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도 들어갔다.대전시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토토즐 페스티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파티를 취소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31일 인천시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수영대회 마스코트 수리·달이 조형물 제막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조직위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인천 시민 5명이 승선해 인천시가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경기도 안양시도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6월로 예정된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유관기관 체육대회와 안양예술제, 같은 달 11일 개최하려던 안양단오제 등을 취소했다.
광명시는 6월 1일 광명동굴 유료입장객 500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지 않는다.2일 오전 8시 열리는 '2019 KTX광명역 평화 마라톤대회'의 식전·식후 공연도 취소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고 수습이 우선인 만큼 축제 행사 일정 축소 등을 권고할지, 시·군 자체 결정에 맡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계획대로 하는 지자체들도 차분한 모드다.
부산 해운대구는 31일 오후 7시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열리는 해수욕장 개장식에서 불꽃놀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세종시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세종시 호수공원 중앙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를 특수효과를 배제한 채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한다.
'바다의 날'을 맞아 연예인 등 250여 명이 출연할 예정이던 이번 음악회는 합창과 오케스트라 등 단순 공연 위주로 프로그램이 조정됐다.
행사 이후 리셉션도 당연히 취소됐다.
다음 달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6회 세종단오제'는 창포물 머리 감기 등 전통 체험 행사 위주로만 진행한다.
경북 포항시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추모 분위기 속에서 치른다.
개막식을 비롯한 주요행사 때 사고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고 포항운하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등을 띄우는 등 애도한다.
시 관계자는 "축제 취소를 논의했으나 국내 주재 외국공관과 외국 자매도시 초청인사가 6개월 이상 방문 일정을 조율했고 일부 인사가 이미 포항에 도착해 행사 참여를 기다리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유람선 침몰사고를 계기로 지자체들이 선박 등에 대한 안전점검에도 나서고 있다.
지역 유람선협회 등은 승객들을 상대로 구명조끼 착용 등 안내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남해해양경찰청은 31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유람선 등을 현장 점검했다.
또 사람과 물자를 싣고 운항하는 도선을 비롯해 해상케이블카 등을 대상으로 법규 준수 여부와 구명조끼 비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안전점검도 한다.
부산에는 해운대, 태종대, 자갈치시장, 영도 깡깡이 마을 등에서 유람선을 운영한다.
서울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헝가리 사고 이후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는 별도 공문을 유람선 업체는 물론 레저업체 등 한강의 수상 시설물 운영업체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도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은 낚시어선 247척을 포함해 시설 7개 분야 47개 시설물 6천292곳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시설물 관리자가 시행하는 자체 점검 방식에서 벗어나 도와 시·군의 안전관리자문단·민간전문가·관리 주체·유관기관이 함께 점검한다.
충북도는 다음 달 3∼5일 충주와 제천, 단양 지역 유도선과 무동력 보트, 성묘객 수송선 등 40척에 대해 특별점검을 할 예정이다.
도는 이 기간 선박 안정성을 확인하고 출입항 기록 관리실태, 승선 기록 작성, 신분증 확인, 출항 전 안전점검 실시, 출항 전 안내방송, 구명동의 착용 여부, 구명장비 비치 및 관리실태 등을 살펴본다.
경미한 지적사항은 현장에서 시정 조처하고 위법 사항이 중하다고 판단되면 과태료 부과, 고발, 운항 정지 조처 등을 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매년 4∼10월 월 1회 유도선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지만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를 계기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지헌 김준호 전창해 여운창 조정호 손대성 류성무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