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脫유니폼'…신한도 폐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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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사 협의회 안건 포함
"의복 부담비 늘어날 수도"
신한은행이 내년부터 직원 유니폼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직장 분위기 조성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대형 은행들 사이에서 ‘자유 복장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노사 협의회 정식 안건에 ‘직원 유니폼 폐지’를 포함시켰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니폼 폐지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도 벌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유니폼이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어 노동조합 측에서 정식 안건으로 올릴 것을 주장해 회사가 받아들였다”며 “노사 협의회에서 올해 정식으로 논의해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으로 통과된다면 내년부터 직원 유니폼이 사라진다.은행 유니폼은 대체로 일정 직급 이하 직원과 여성 직원들 위주로 도입됐다. 일각에서 유니폼에 남녀와 직급을 차별하는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9월 가장 먼저 폐지를 결정했다. 직원이 원하는 자유 복장을 하되 원하면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지난해 11월 유니폼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폐지 검토에 앞서 올 들어 ‘비즈니스캐주얼 데이’를 도입해 매주 금요일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직원 반대로 유니폼 폐지가 무산된 은행도 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한때 유니폼 폐지를 검토했으나 직원 사이에 반대 의견이 더 많아 현행 유지를 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니폼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의복구매비를 아낄 수 있고 편하다는 점에서 유지를 원하는 직원이 많았다”며 “디지털·정보기술(IT) 등 혁신이 필요한 일부 부서에 한해 자유 복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