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뒤바꾼 선택'…15명은 여행일정 바꿔 침몰 유람선 승선

'허블레아니' 한국관광객 30명의 절반, 최소인원 미달로 여행일정 변경
헝가리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승선했던 한국인 관광객 절반의 '안타까운 선택'이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29일 밤(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탑승했던 한국인 관광객 30명 가운데 15명은 원래 침몰 시각에 다른 장소에 있을 뻔했던 사람들로 파악됐다.

부다페스트 여행을 다른 날짜에 계획했거나, 이 시간에 다른 여행지에 있을 예정이었으나 패키지여행의 모객 과정에서 출발 인원이 모자라자 자신의 일정을 바꿔 이번 여행에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좋은여행은 31일 브리핑에서 "이번 행사 참가 인원 중에 원래 이날 행사로 예약하지 않았지만, 예약 미달로 일정을 바꿔 참가한 분이 모두 15명"이라고 밝혔다.이는 침몰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 관광객 30명의 절반이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패키지여행 상품의 최소 출발 인원 20명에 미달하면 여행 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

참좋은여행은 이에 따라 지난 25일 한국에서 출발한 이번 '발칸 2개국 + 동유럽 4개국 9일' 상품에 참여하도록 다른 여행 상품을 원했던 고객들에게 여행 일시나 장소변경을 권유했는데 15명이 이에 응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일정을 변경한 이들은 4개 그룹으로 각각 6명, 5명, 2명, 2명이었다.

6명 그룹은 출발일을 5월 12일에서 25일로 바꿨고, 5명 그룹은 같은 출발 날짜는 같았지만, 여행 지역을 바꿔서 참여했다.

나머지 2명 그룹 2개 팀은 출발일을 하루 앞당겨 25일에 길을 나섰다.
여행객과 지인에 따르면 6명 그룹은 경우 50~60대 부부 세 쌍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일정을 바꾼 15명의 구조와 실종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참좋은여행 측은 "최소 출발 인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탓에 여러 날짜로 예약을 진행한 뒤 가까운 일정과 장소를 고려해 고객에게 변경을 권유한다"며 "고객 사정상 변경이 안 되면 환불하지만, 변경이 가능할 경우 날짜 또는 장소를 바꿔서 여행에 참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