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대표부 소속 고위관리, '안전 관련 중대범죄' 당해"

RFA 보도…지난달 '유엔 유치국과 관계위원회'에 회의 소집 요구
북한이 자국 유엔 주재 대표부(뉴욕 소재) 소속 고위관리가 '안전과 관련한 중대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밝혔다.북한대표부는 지난달 13일 각국 유엔 주재 대표부 소속 인원의 안전 문제 등을 다루는 '유엔 유치국(미국)과 관계위원회' 의장국인 키프로스의 대표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서한에서는 대표부 소속 '고위 관리(senior official)'가 안전과 관련한 중대한 범죄를 당했다며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가능한 조속히 '유엔 유치국과의 관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 것을 요구했다.

북한이 서한에서 언급한 '고위관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안전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RFA가 전했다.유엔 의전·연락지원실이 각국 대사 및 직원 명단을 토대로 작성한 최신 '블루 북(Blue Book)'에 따르면 북한이 공식적으로 파견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뉴욕) 소속 외교관은 김성 대사와 김인룡 차석 대사를 포함해 총 9명이다.

'유엔 유치국과 관계위원회' 의장국인 키프로스의 유엔 대표부는 RFA의 취재에 "회의에서 논의된 문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유엔 대변인실 관계자도 북한 대표부가 '긴급회의'를 요구했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FA는 "최근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에 탈북자 및 인권단체들이 침입하고, 낙서를 하거나 전단을 살포하는 등의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위치한 뉴욕 맨해튼 소재 건물은 일부 탈북자 및 인권단체들이 시위를 종종 개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외교 행낭을 미국 측에 강탈당했다고 주장하며 '유엔 유치국과 관계위원회' 회의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