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반년째 하락세…무역흑자 63% 급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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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1906/99.14127108.1.jpg)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한국 수출의 호황기를 이끌었던 반도체 수출 증감률 악화가 도드라졌다. 지난 4월 -13.7%에서 -30.5%로 하락폭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도체 단가 하락,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스마트폰 수요 정체, 작년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16.2%) 디스플레이(-13.4%) 석유제품(-9.2%) 철강(-7.6%) 자동차부품(-7.5%) 등도 부진했다.
그나마 자동차(13.6%)·선박(44.5%)이 두 자릿수 증가율로 선전한 게 위안이었다.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친환경차 수출 호조,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 호조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지역별 수출의 경우 중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대(對)중국 수출은 20.1% 감소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역시 12.6% 줄어 부진했다. 반면 미국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가전 수출에 힘입어 6.0% 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5월 수입은 436억4000만달러로 1.9% 줄었다. 원유 가격 하락과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 감소, 가솔린 승용차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달 62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63.5% 급감했고, 전월의 40억달러보다도 43.3% 줄었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배당이라는 일시적 현상 때문"이라며 "무역수지는 걱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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