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막오른 '고래싸움'…"미중 무역분쟁 결말 중국에 유리할 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이 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하면서 뺏고 뺏기는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결말이 중국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발표 후 이에 적용되는 중국 화물선이 처음으로 미국 항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지난달 초 있었던 무역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은 주요 쟁점인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외국기업 기술이전 요구 방지, 자국기업에 대한 보조금 정책 등에서 간극이 컸던 것을 확인했다.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지 못한 이후 미국은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했다. 여기에 미국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고 미국 회사들의 외국 통신 업체 기술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도 보복성으로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같은 수준인 25%로 인상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산 곡물과 돈육 수입 계획도 철회했다.미국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성장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결말이 중국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의 결말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미국이 지금의 무역분쟁을 극으로 치닫게 만들지 못한다면 미국이 얻고자하는 결말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무역분쟁은 더 이상 중국에 불리하고 미국에 유리한 싸움이 아니다"라며 "미국 경제는 올해 들어 둔화 사이클이 뚜렷해졌고 무역분쟁의 타격은 미국에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오히려 극으로 치닫을 경우 양국을 넘어선 세계 경제적 타격의 결말은 미국에 불리하고 중국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며 "중국은 미국에 비해 정치적 대립 없이 재정 확장정책과 통화정책을 활용할 수 있어 정책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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