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입원 생존자 안정적이나 쇠약…퇴원 미정"

강경화 장관 "생존자, 조기 귀국 원하나 당장 퇴원하기는 힘든 상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후 입원한 60대 생존자는 당분간 병원 치료를 더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강경화 외교장관이 전했다.강 장관은 1일(현지시간) 생존자 이모(66)씨가 치료를 받는 병원을 방문해 그를 격려했다.

이씨는 강 장관에게 조기 퇴원과 귀국을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씨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퇴원과 비행기 여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는 않았다.이씨를 만난 후 강 장관은 "언제쯤 퇴원할 수 있을지를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강 장관은 "장기간 여행과 사고로 신체가 많이 쇠약해진 상태"라면서 "거의 말씀을 못 하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에서 도착한 가족의 보살핌으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강 장관은 "구조된 분들과 가족이 원하는 대로 지원이 이뤄지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입원한 생존자 방문에 앞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한 강 장관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한다.
이씨 등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3명 등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號)'는 지난달 29일 밤 9시 5분께 뒤따르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으로부터 추돌을 당한 후 순식간 전복, 침몰했다.이 사고로 현재까지 한국인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으며 7명만 구조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