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헝가리 유람선 추돌 크루즈 선장 '구속'…무죄 주장

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헝가리 관계자들이 유람선 침몰 사고에서 유속 측정 장비로 추정되는 물체를 강 위에 띄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와 추돌하는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 호의 선장이 구속됐다. 선장은 법원 심문에서 무죄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

2일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다르면 헝가리 법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유리.C(64) 선장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유리 선장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부터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헝가리 경찰은 인적, 물적 증거를 토대로 했을 때 부주의·태만에 의한 인명 사고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사고 이튿날 영장을 신청했다.

선장의 구속 기간은 한 달이나 법원은 보석금 1500만 포린트(5900만원)를 조건으로 한 석방 옵션을 제시했다. 유리 선장이 보석금을 낼 경우 부다페스트 내에서 추적장치를 부착한 채 형사 감시를 받게 된다.

조건부 보석을 허용한 법원의 결정에 검찰은 판결이 나올 때까지 선장의 구속이 필요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이번 주중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까지 선장은 계속 구금 상태로 지내야 한다.이날 구속 판결에서 유리 선장 측은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어떠한 범죄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유리 선장은 44년의 운항경력이 있는 유능한 선장으로서, 사고 당시에도 사고를 인지하고 곧바로 신고했다"며 "선장은 지금 사고 후 매우 불안한 상태다. 많은 희생자를 초래한 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조된 탑승객들은 경찰 조사에서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물에 빠진 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고 진술했다.허블레아니호는 바이킹 시긴 호에 추돌당한 후 7초 만에 가라앉았다. 허블레아니호에는 관광객과 여행사 직원, 현지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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