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외국인…채권은 역대 최대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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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바람에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대거 팔고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만 10조원 이상의 채권을 매수하며 월별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5월 한달 간 10.5兆 사들여
2009년 금융위기 수준 버금가
외국인은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 아래 한국 채권을 쓸어 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용·소비·수출·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되면서 주요 채권 금리는 1년 동안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국내외 기관들이 줄줄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로 이제는 3년물부터 30년물까지 모든 만기 구간에서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연 1.75%) 아래로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지 한 달 뒤인 2012년 10월 이후 6년7개월 만이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하반기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