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美 멕시코 관세부과 영향, 기아차 '타격'·현대차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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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으로 세계 자동체 업체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오는 6일 관련 협상이 진행되기 전까지 주가는 출렁임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관세 부과 영향이 적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경 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긴급조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오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마약 문제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36명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가 멕시코 국경에서 체포된 게 원인이 됐다. 미국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매달 5%씩 관세를 상승시켜 10월1일에는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이 멕시코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은 승용차, 컴퓨터 저장장치, 원유, 케이블, 핸드폰, 모니터 등으로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기준 승용차 10.1%, 차부품 7.1%, 상용차 6.6%등 자동차 관련 비중이 높다.
미국의 발표 이후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수요 둔화, 경쟁 심화 가능성 등의 우려가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급락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소형 승용 세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이용해 왔다. 멕시코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은 관세 적용시 이익훼손이 불가피하다. 관세 부과가 실행되면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보유한 업체들의 대미 수출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수입 자동차의 32%(256만대)가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멕시코 공장에서의 미국 수출매출 비중은 각각 기아차 4.7%, 현대위아 3.9%, 현대모비스 1.6%, 현대차 0.5% 등이다.
지난해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29만6000대를 생산했으며, 이중 15만4000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이들 모델의 ASP(평균판매단가)를 1600만원으로 가정하면 25% 관세는 대당 400만원이다. 판매유지를 위해 감내해야 할 총 비용이 6160억원(15만4000만대X4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체 판매시장을 확보하기 이전까지는 가동률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관세 부과로 기아차와 현대위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정부는 오는 6일 미국으로 사절단을 보내 관련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협상 기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불확실성 고조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중심의 방어적 자산 구성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경 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긴급조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오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마약 문제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36명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가 멕시코 국경에서 체포된 게 원인이 됐다. 미국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매달 5%씩 관세를 상승시켜 10월1일에는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이 멕시코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은 승용차, 컴퓨터 저장장치, 원유, 케이블, 핸드폰, 모니터 등으로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기준 승용차 10.1%, 차부품 7.1%, 상용차 6.6%등 자동차 관련 비중이 높다.
미국의 발표 이후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수요 둔화, 경쟁 심화 가능성 등의 우려가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급락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소형 승용 세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이용해 왔다. 멕시코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은 관세 적용시 이익훼손이 불가피하다. 관세 부과가 실행되면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보유한 업체들의 대미 수출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수입 자동차의 32%(256만대)가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멕시코 공장에서의 미국 수출매출 비중은 각각 기아차 4.7%, 현대위아 3.9%, 현대모비스 1.6%, 현대차 0.5% 등이다.
지난해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29만6000대를 생산했으며, 이중 15만4000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이들 모델의 ASP(평균판매단가)를 1600만원으로 가정하면 25% 관세는 대당 400만원이다. 판매유지를 위해 감내해야 할 총 비용이 6160억원(15만4000만대X4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체 판매시장을 확보하기 이전까지는 가동률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관세 부과로 기아차와 현대위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정부는 오는 6일 미국으로 사절단을 보내 관련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협상 기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불확실성 고조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중심의 방어적 자산 구성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