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4년째 창업보다 폐업 많아…손에 쥐는 돈도 계속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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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영업 분석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다섯 곳 중 한 곳은 ‘치킨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장 포화와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4년 연속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3일 KB금융그룹이 자영업 분석 시리즈로 처음 발간한 ‘치킨집 현황과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치킨 브랜드 수는 409개, 치킨집 수는 8만7000여 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9253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1만4509개)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치킨 브랜드는 25개가 새로 생겼다. 치킨집은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영업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전문점 창업은 2014년 97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어 지난해 6200건까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경기 수원(784개)과 충북 청주(737개), 경기 부천(698개)에서 창업이 많았다. 반면 폐업은 같은 기간 7600건에서 8400건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폐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부천(988개), 수원(898개), 대전 서구(873개) 순으로 나타났다.
문닫는 곳 가장 많은 지역은 부천
폐업이 늘어난 것은 치킨집 간 경쟁 심화로 점포별 이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평균 2000만원 수준이었던 치킨집 영업이익은 2017년 1360만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영업에 드는 비용은 같은 기간 6230만원에서 1억1750만원으로 급증했다. 재료값 상승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브랜드별로는 BBQ 점포가 165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순이었다. 단위면적(3.3㎡)당 매출은 교촌치킨이 3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