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운영권 '3파전'

철도공단, 사업자 공모 마감

'연매출 5000억' 알짜 백화점
롯데 '수성'…신세계·애경 '도전'
서울 영등포역사 내 상업시설 운영권을 놓고 롯데, 신세계, 애경그룹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서울역사의 상업시설은 한화가 단독입찰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영등포역사 내 백화점을 운영할 사업자 입찰을 이날 마감한 결과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 등 세 곳이 참여했다.

1987년부터 백화점을 운영해온 롯데는 예상대로 ‘수성’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은 연매출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알짜 점포’다. 영등포역사의 하루 유동인구도 15만 명에 달한다. 롯데로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점포로 꼽힌다.

여기에 신세계와 애경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는 영등포역사에서 300m 거리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데도 입찰에 참여했다. 사업권을 따내 이 주변을 ‘신세계 쇼핑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 강서상권은 서울의 3대 핵심 상권 중 하나로 지난 35년간 운영해온 영등포점과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오는 8월 AK플라자 구로점 문을 닫는 애경은 상권이 좋은 영등포역사를 통해 유통사업을 다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역사 내 상업시설 운영권을 놓고는 현재 운영자인 한화역사가 단독입찰했다. 한화역사가 운영권을 따내면 현재 임차 운영 중인 롯데마트가 계속 영업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유통업체들은 신규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남대문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약 등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시설공단은 영등포역사와 서울역사 두 곳의 입찰에 참여한 회사들을 대상으로 자격심사 등을 거친 뒤 최고가격을 써낸 입찰자를 28일 낙찰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