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대회·동아시안컵…부산시 '스포츠 메카'로 뜬다

7일 축구대표팀 vs 호주 A매치
12월엔 동아시아컵 단독 유치도

내달 코리아오픈탁구대회 이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벡스코서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포스터
부산이 국제 스포츠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7일 축구 A매치를 시작으로 탁구와 골프 등 올해에만 굵직한 국제 스포츠 경기 4건이 개최되고, 내년 3월에도 세계탁구대회가 열린다. 국제 축구와 탁구대회에 북한여자선수단이 참여할지,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는 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팀과 맞붙는다고 3일 발표했다. 부산에서 치러지는 A매치는 2004년 독일전 이후 15년 만이다.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에 임박하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 부산시는 잔디 보호를 위해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대관을 금지하고, 대한축구협회 실사단에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는 등의 노력을 펼쳐왔다.
동아시아 10개국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동아시안컵도 부산에서 열린다. 12월 10~18일 열리는 이번 대회는 동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 국제축구대회다. 부산이 성인축구 국제대회를 단독으로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시안컵 축구대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2년마다 돌아가며 열린다. 지난 대회는 2017년 일본에서 열렸다.

탁구도 열기를 이어받는다. 7월 2~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오픈대회로 한국을 비롯 홍콩, 불가리아, 헝가리, 스웨덴, 체코 등이 참가한다. 남북 단일팀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남북은 지난해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에서 단일팀을 이뤄 4강에 진출했다. 두 달 뒤 코리아오픈에서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시는 대회 기간에 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회 회의도 유치해 탁구 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내년 3월 22~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되기는 처음이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회원국은 총 229개국으로 올림픽을 제외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메가 이벤트다. 이 대회는 전 종목을 통틀어 최다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시는 역대 최고 대회를 치른다는 목표로 경기 여건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규 대회도 오는 10월 21~27일 기장군 아시아드CC에서 개최된다. 총상금 200만달러(약 24억원)를 걸고 열리는 이번 LPGA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여자 프로선수 72명이 참가한다. 대회 장소인 아시아드CC는 7월 1일부터는 명칭도 ‘LPGA 인터내셔널 부산’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총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LPGA를 생중계하는 세계 170여 개국에 송출해 부산을 알려 나가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