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엿새 만에 한국인 실종자 추정 시신 발견

55~60세 男, 102㎞ 떠내려온 듯
선체수색은 불발…5일 인양 시작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난 지 엿새 만에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한 구 발견됐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3일(현지시간) 사고 지점인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에서 약 102㎞ 떨어진 헝가리 남부 허르터 지역에서 외관상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시신은 남성이며 55~60세로 추정되고 있다.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시신 인양이 끝나는 대로 한국 경찰이 합류해 신원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인 3일 한국 신속대응팀이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정박 중인 다이빙 플랫폼으로 장비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 헝가리 매체는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에르치 지역에서 시신 네 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헝가리 당국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총 7명이며 실종자는 19명이다. 이날 대응팀은 선체 내부 수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사고 지점에 잠수부를 시험 투입했으나 헝가리 측 반대로 내부 수색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실종자 수습도 다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 경찰 대(對)테러청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선체 내부 진입을 금지한다”며 “침몰한 선박을 최대한 보존하며 인양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헝가리 당국은 5일 인양을 시작해 9일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반면 대응팀은 다뉴브강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선체 내부 수색을 계속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국방무관은 “수중 상황이 나아지면 헝가리 측에 선체 내부 수색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SSDS) 등을 사고 현장으로 보낼 방침이다. 해당 장비는 4일 오전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하며 부다페스트까지 육로로 이송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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