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FTA 협상 개시 선언…11월 타결 목표

올해 '수교 70주년' 성과 내기로…4∼5일 1차 협상 개최

한국과 필리핀이 3일 서울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오는 11월까지 협상을 타결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라몬 로페즈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한국·필리핀 FTA 협상 개시를 알리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국·필리핀 통상장관은 올해가 양국 수교 70주년인 만큼 협상을 신속히 추진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유 본부장은 한·필리핀 FTA를 통해 각각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과 동북아 지역에 포괄적 경제협력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양측간 교역·투자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아세안 국가 중 5대 교역국인 필리핀과 2018년 교역액은 156억 달러이다.

정부는 양자 FTA를 추진함으로써 신남방 정책을 적극 전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 본부장은 "한·필리핀 FTA로 관세·비관세장벽을 제거함으로써 양국 간 경제협력을 촉진하는 핵심 틀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양국은 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제1차 공식 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상품분야 시장개방을 포함, 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 양국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정부는 그간 한·아세안 FTA 협정 개선의 일환으로 한·필리핀 간 상품분야 추가 자유화 협의를 진행해왔다.양국은 또 3일 같은 롯데호텔에서 한·필리핀 경제통상협력 공동위원회를 열어 경제협력 과제를 논의하고, 필리핀 내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