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에 울려 퍼진 '방탄소년단', 팝의 본고장에 쓴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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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韓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입성그룹 방탄소년단이 팝의 본고장에 한국 가수 최초 웸블리 공연이라는 새 역사를 남겼다.
이틀 간 12만명 팬들과 뜨거운 축제
방탄소년단 "또 하나의 꿈 이루어졌다"
방탄소년단은 6월 1일과 2일(이하 현지시간) 양일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유럽 투어의 포문을 열고 12만 팬들과 만났다.웸블리 스타디움은 2007년 개장한 축구 경기장으로, 잉글랜드 축구 국가 대표팀의 홈구장이다. 그간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원 디렉션, 에미넴, 에드 시런, 리한나, 비욘세 등 팝스타 중에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아티스트만이 무대에 오른 곳이다.
세계 음악의 성지이자 뮤지션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개최한 방탄소년단은 비(非) 영어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2회 공연 총 12만 좌석의 티켓을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시켰다. 6월 1일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됐으며, 일본에서는 300여 개 극장에서 딜레이 뷰잉이 진행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앞두고 영국은 이미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팬들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는 것은 물론, 공연 전날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 옥외광고판에 상영된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보기 위해 모여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공연 당일 이른 아침부터 웸블리 스타디움 일대는 이미 축제가 시작된 모습이었다. 모여든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히트곡들을 함께 부르는가 하면, 응원법을 외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이런 팬들의 뜨거운 열광에 화답했다. 고대 그리스 신전을 재현한 세트를 배경으로 '디오니소스(Dionysus)'를 부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어 '낫 투데이(Not Today)',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에너지 넘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방탄소년단은 일곱 멤버의 솔로를 비롯해 유닛 무대까지 24개곡을 모두 라이브로 소화하며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했다.또 국내외 차트에서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무대와 수록곡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소우주(Mikrokosmos)' 등의 무대도 펼쳐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6월 2일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위해 팬들이 몰래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날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팬들은 2016년 발매한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의 수록곡 '에필로그 : 영 포에버(EPILOGUE : Young Forever)'를 한국어 떼창으로 불러 방탄소년단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방탄소년단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방탄소년단은 "언젠가 꼭 서고 싶다고 다짐했던 이 곳에서 또 하나의 꿈이 이루어졌다.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꿈의 무대 웸블리에서 전 세계 팬들과 하나가 돼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다. 이 모든 영광을 가능하게 해준 아미(ARMY, 공식 팬클럽명)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과 함께 만든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의 공연을 응원하고 지켜봐 준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공연에 앞서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라이브 네이션과 웸블리 스타디움이 이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감사패를 받았다. 웸블리에서 12만 관객 동원을 비롯해 전 세계를 무대로 스타디움 투어를 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업적에 대한 찬사와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방탄소년단은 6월 7, 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유럽 투어를 이어간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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