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미 파상공세 다음 카드는…중러 전략적 밀월 강화

시진핑 5일 러시아 방문해 푸틴과 대미 공동전선 구축 시도
미·중 간 보복관세전이 실행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월 강화를 통해 대미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한다.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처한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

이번 국빈 방문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 포럼 참석을 주목적으로 내세웠지만 푸틴 대통령과 회동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공동 성명채택, 그리고 중러 관계를 강화하는 협력 문건 체결이 핵심이다.

한마디로 미국과 정면 대결을 선언한 중국이 러시아라는 든든한 우군의 손을 잡고 미국과 맞서겠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장한후이(張漢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현재 국제 정세가 일방주의와 무역패권주의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양국이 다자주의를 함께 지키고 안보 분야의 도전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을 겨냥한 행보임을 시사했다.
앞서 중러 정상은 지난달 말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도 만나 미국을 겨냥해 전략적 밀월을 과시하면서 다자주의 수호에 앞장서는 데 뜻을 같이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과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애플 아이폰 등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을 부추긴 데 이어 미국이 중국 대표기업 화웨이(華爲)를 압박하자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갔다.이뿐만 아니라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산 농산물 수입 제한 가능성을 중국 고위 관리들이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미국 내 중국 유학생들을 대미 보복 카드로 쓸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대미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첨단 기술 분야를 옥죌 경우 중국 혼자 힘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무역 전면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을 떠나 러시아로 간다는 것은 현 상황에서 미국에 맞서려면 푸틴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