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00일…대여투쟁 '선봉' 섰지만 '막말'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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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에 올인 후 민생투쟁 대장정…보수 유력주자 존재감 부각
우경화·막말 논란에 지지율 박스권…독주체제 속 경직화 비판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는 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지난 2월27일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된 황 대표의 취임 일성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현 정부의 핵심 국정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소득주도성장을 포함한 경제 정책과 외교·안보, 탈원전, 4대강 보 해체 등 전 분야의 정책을 놓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공안 검사 출신인 황 대표에게 문재인 정부는 자유 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흔드는 세력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깔려 있다.취임 35일 만에 치러진 4·3 재보궐선거는 황 대표의 당내 입지를 탄탄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정치 신인'이었던 황 대표는 선거기간 주요 선거지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시 고성군에 상주하다시피 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한국당의 대표적인 험지로 분류되는 창원시 성산구에서 503표 차이로 지는 '예상 밖 선전'을 거뒀고, 통영에는 자신의 측근 인사를 당선시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황 대표는 투쟁 강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하자 강력하게 반발하며 '민생투쟁 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장외로 나간 것이다.
지난달 7일 부산에서 출정식을 연 뒤 18일 동안 전국을 돌며 민생투어를 벌였다.황 대표는 지난 100일 동안 당을 운영하며 느낀 소회를 담아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밤깊먼길)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특히 황 대표는 이 기간 탄핵 이후 구심점을 잃었던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고, 그 결과 보수진영 유력주자로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에 따라 당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고, 극단으로 치닫던 한국당의 계파 갈등도 잦아드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났다.그러나 지난 100일은 '정치인 황교안'의 한계도 명확하게 드러난 기간이었다.
계속된 주말 광화문 집회와 전국 순회 투쟁을 통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은 거뒀지만 역으로 우경화라는 지적과 함께 중도층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데는 역효과를 보였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여기에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다 보니 당내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한 거친 말이 난무했고, 세월호 막말·달창 발언·골든타임 3분 발언에 이르기까지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3일 황 대표가 거친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직후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이 나와 경고가 무색해진 상황이 됐다.
한국당의 막말 논란 역시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상승 기류가 꺾여 20∼30%의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합장 논란'도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불교 행사에서 합장하지 않은 장면이 포착되자 종교 편향성 논란에 휘말렸고, 대중 정치인으로서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낳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8일 당 공식 채널 '오른소리'에 출연해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여기에 황 대표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내홍은 잦아들었지만, 황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사라져 당이 경직되고 획일화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우경화·막말 논란에 지지율 박스권…독주체제 속 경직화 비판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는 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지난 2월27일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된 황 대표의 취임 일성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현 정부의 핵심 국정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소득주도성장을 포함한 경제 정책과 외교·안보, 탈원전, 4대강 보 해체 등 전 분야의 정책을 놓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공안 검사 출신인 황 대표에게 문재인 정부는 자유 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흔드는 세력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깔려 있다.취임 35일 만에 치러진 4·3 재보궐선거는 황 대표의 당내 입지를 탄탄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정치 신인'이었던 황 대표는 선거기간 주요 선거지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시 고성군에 상주하다시피 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한국당의 대표적인 험지로 분류되는 창원시 성산구에서 503표 차이로 지는 '예상 밖 선전'을 거뒀고, 통영에는 자신의 측근 인사를 당선시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황 대표는 투쟁 강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하자 강력하게 반발하며 '민생투쟁 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장외로 나간 것이다.
지난달 7일 부산에서 출정식을 연 뒤 18일 동안 전국을 돌며 민생투어를 벌였다.황 대표는 지난 100일 동안 당을 운영하며 느낀 소회를 담아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밤깊먼길)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특히 황 대표는 이 기간 탄핵 이후 구심점을 잃었던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고, 그 결과 보수진영 유력주자로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에 따라 당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고, 극단으로 치닫던 한국당의 계파 갈등도 잦아드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났다.그러나 지난 100일은 '정치인 황교안'의 한계도 명확하게 드러난 기간이었다.
계속된 주말 광화문 집회와 전국 순회 투쟁을 통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은 거뒀지만 역으로 우경화라는 지적과 함께 중도층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데는 역효과를 보였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여기에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다 보니 당내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한 거친 말이 난무했고, 세월호 막말·달창 발언·골든타임 3분 발언에 이르기까지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3일 황 대표가 거친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직후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이 나와 경고가 무색해진 상황이 됐다.
한국당의 막말 논란 역시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상승 기류가 꺾여 20∼30%의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합장 논란'도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불교 행사에서 합장하지 않은 장면이 포착되자 종교 편향성 논란에 휘말렸고, 대중 정치인으로서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낳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8일 당 공식 채널 '오른소리'에 출연해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여기에 황 대표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내홍은 잦아들었지만, 황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사라져 당이 경직되고 획일화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