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스타 예약한 교포 지나 김 "BTS요? 환장하죠"

US여자오픈 아마추어 최고 선수…당당한 플레이 눈길
US여자오픈에서 차세대 골프 스타를 예약한 선수가 있다.재미교포 지나 김(19)이다.

듀크대 1학년 학생인 지나 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2위를 차지, 아마추어 참가자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후반 주춤하면서 순위가 내려갔지만, 1라운드 공동 2위, 2라운드 단독 4위에 오르며 아마추어 우승자가 탄생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높였다.성적이 좋을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내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밝게 웃는 표정으로 눈길을 끌어서 최고 인기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홀 사이를 이동할 때 "지나!"를 외치는 팬들과 사진 촬영도 하는 여유를 보였다.

지나 김은 199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부모를 둔 교포다.할머니와 함께 살아서 한국어도 구수하게 잘 구사한다.

대회를 마치고 만난 지나 김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마지막 라운드(1오버파)가 조금 아쉬웠지만, 어떤 부분에서 더 노력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나 김은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US여자오픈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달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듀크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목을 받던 터였다.
지나 김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골프를 많이 보더라. 문자도 오고 이메일도 많이 오고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하자 "영광스럽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국적도 미국이지만, 한국 사람이다.

저는 진짜 한국 음식도 좋고, 한국 사람들을 너무 좋아한다.

응원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비행기 표가 너무 비싸서" 한국에는 3번만 와봤다는 그는 "작년 여름에는 남산 타워도 가고 한강도 구경했다.

너무 좋다.

진짜로 또 가고 싶다.

빨리 가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지나 김은 방탄소년단(BTS)에 열광하는 K팝 팬이기도 하다.

BTS 이야기가 나오자 지나 김은 "BTS '환장'해요.

너무 좋아요.

정국 오빠, 뷔 오빠 다 좋아해요.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그냥 모든 부분이 좋죠"라며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BTS가 한국 사람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줬다.

미국 친구들도 BTS를 좋아해서 제가 자랑스럽다.듀크대 학생들도 많이 좋아한다"며 "진짜 만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