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달만에 공식석상 재회 文대통령·김경수…'밀착수행' 85분

金 보석 후 첫 공식석상 대면…金, 文대통령 매무새 고쳐주고 '화기애애'
함께 창원 수소충전소 둘러봐…文대통령 "수소충전소 시민 불안 없게 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다섯달 만에 공식 석상에서 재회했다.두 사람은 5일 경남 창원의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날 기념식과 수소버스 개통식을 비롯해 인근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시찰까지 1시간 25분간 밀착해 일정을 소화했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올해 1월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회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의 재회는 두 사람이 만나기 전부터 유독 관심을 끌었다.김 지사는 '복심'으로 불릴 정도로 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측근이자 문 대통령의 뒤를 이을 대권 잠룡의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1월 '드루킹 사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되는 등 대권 가도에 장애물을 만났다는 해석이 있었으나 지난 4월 항소심 재판부로부터 보석을 허가받아 다시금 정치적 활로를 찾았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현직 지사로서 한 차례 구속됐다 풀려난 김 지사의 만남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두 사람은 환경의날 기념식이 열린 창원컨벤션센터에 들어선 순간부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소버스 도심형 수소충전소 시찰 현장에서는 김 지사가 헝클어진 문 대통령의 머리를 보고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매무새를 다듬도록 도와주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창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소 버스를 정식 노선에 배치하는 동시에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를 도심에 설치한 것을 화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김 지사는 "(수소차를 타고) 충전소가 없는 세종시를 한 번에 갔다 오기는 '간당간당'하다"고 말해,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8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의 수소탱크 폭발사고를 언급하며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수소충전소 설치에 따른 시민의 불안을 없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도심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가"라면서 "강릉 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그 사고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여러분께서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수소충전소 방문에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지사 등은 수소버스를 직접 타보기도 했다.

버스에 함께 탄 한 초등학교 교사는 "눈물 나게 환영한다"며 '대통령님 만세'라고 외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창원에 도착해 다시 서울로 떠나기 전까지 창원에서의 모든 차량 이동에 수소차를 이용해 '수소차 홍보대사'를 자처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에 참석했을 때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그림을 보면서 "요즘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라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