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반독점 조사 결정에…팀 쿡 "애플 독점기업 아냐"

美 법무부, 애플·구글 등 반독점 위반 조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미국 정부가 초대형 IT 기업들에 대한 반(反)독점 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은 독점 사업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쿡 CEO는 4일(현지 시각) 미 CBS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리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애플이 독점 기업이라는 결론에 이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시장) 점유율은 훨씬 더 평범하다. 우리는 어떤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위치를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독점 기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미 언론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반독점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법무부가 애플과 구글을, FTC가 아마존과 페이스북을 맡아 조사한다.

그러나 CNBC는 애플을 상대로 한 반독점 주장은 아이폰 판매에 국한된 게 아니라고 전했다. 매체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포함한 IT 공룡 분할론자들은 애플 같은 회사들이 앱 스토어를 운영하며 거기에서 자사 상품을 팔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쿡 CEO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만약 물건을 판다면 그 물건과 경쟁할 제품을 취급하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월마트가 다른 제품이나 자체 생산 제품을 팔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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