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 교육 '3개월 미만' 61%…"충분한 교육없이 환자담당"

보건의료노조, 44개 병원 실태조사…교육 담당 간호사 보상도 미흡
신규간호사 5명 가운데 3명은 3개월 미만의 교육만 받고 환자를 돌보는 진료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올해 3∼4월 전국 병원 44곳을 대상으로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실태를 조사한 결과 환자입원 병동의 신규간호사 교육기간이 3개월 미만인 곳이 27곳(61.36%)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교육기간이 3개월 이상인 경우는 10곳(22.72%)에 불과했다.

교육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병원도 2곳(4.54%)이었다.조사병원 중에는 3∼4일 간단한 기본교육 후 곧바로 환자를 담당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인 '프리셉터'의 근무환경과 처우도 문제로 지적됐다.

프리셉터가 환자를 담당하지 않으면서 신규간호사 교육만 전담하는 경우는 2곳(4.54%)에 불과했다.환자를 담당하면서 신규간호사 교육까지 담당하는 병원은 38곳(86.36%)이었다.

프리셉터에게 신규간호사 교육에 대해 보상을 하지 않는 병원은 22곳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수당을 지급하는 병원은 18곳(40.9%)이었다.보상 수준도 신규간호사 1명당 3만원 또는 2일당 1시간의 시간외수당, 문화상품권 3만원어치 등으로 미미했다.

매월 커피 쿠폰 3만원어치와 일당 3천원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건의료노조는 부실한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선 방안으로 신규간호사에 대한 충분한 교육기간 확보와 프리셉터가 환자를 담당하지 않고 교육만 전담할 수 있도록 배치할 것 등을 제안했다.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올해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편에 예산 77억원을 확보, 국공립병원에 한정해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민간병원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1천600억원 수준의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