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BTS 가사의 '062518', 현실 이슈 녹여 보편성 끌어내"

DMZ 뮤직페스티벌 기조대담…"서울·평양 오케스트라 공동연주 추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가사에 보편적 호소력이 있다고 칭찬했다.박 시장은 5일 노원구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린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의 국제 콘퍼런스에 기조 대담자로 참석해 "문화와 예술은 엄혹한 냉전과 대결의 현실을 녹여낼 수 있다"면서 BTS를 언급했다.

박 시장은 "BTS 노래 중 '062-518'이라는 숫자가 들어가는 곡이 있다"며 "광주의 지역 번호인 062에 5·18을 연결한 것인데, 현실적이고 무거운 이슈를 가사에 녹여서 보편성에 공감하고 호소했다.

이런 것이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했다.이어 "BTS가 유명해지기 전 세계적 가수가 될 것을 예상하고 서울시 관광홍보대사로 모셨다"며 "BTS의 가사를 보면 우리 시대의 많은 문제에 공감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 같다"고 덧붙였다.

062-518은 BTS가 2015년 내놓은 곡 'Ma City'(마 시티)에 들어 있다.

박 시장은 음악을 통해서 남북과 국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박 시장은 "서울 입장에서 남북 갈등과 대결의 상황은 서울에 '디스카운트'가 크다"며 "남북관계를 평화적 관계로 만드는 과정에서 민간교류가 중요하다.

평양과 서울, 서울과 평양 사이 오케스트라 공동 연주를 제안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또 "남북 갈등 이전에 남남갈등 해소가 중요하다"며 "예술에는 이념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능이 있다.다음 행사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을 페스티벌에 초청해달라. 여기 와서 막말하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국인들은 음악적 재능이 특별하다.

저도 굉장한 음치인데 밤에 가라오케(노래방)에 가면 몇십곡은 할 수 있다"며 "창동에 (공연용) 아레나를 만들고 40층 정도의 대중음악 전용 빌딩도 만들겠다.대중음악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