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농식품부 "北 요청 대비 ASF 진단 키트·소독약 등 준비"

멧돼지 이동거리 고려해 고양·양주·포천·동두천 특별관리지역 추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추진…농가 돼지에 잔반급여 금지 검토"
북한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한반도 유입이 현실화한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돼지열병 진단 키트와 소독약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정부는 또 ASF의 전파 매개체로 지목되는 멧돼지의 이동 거리를 고려해 경기도와 강원도의 기존 10개 시·군 접경지역 외에 경기 고양, 양주, 포천, 동두천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혈청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다음은 오병석 식품산업정책실장 등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한 것처럼, 추가 보고나 정보가 있는지 OIE 파견 직원을 통해 매일 상황을 전파받고 있다.

OIE 관계자로부터도 정보를 받고, 통일부도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지만, 기존 한 건 이외에 추가로 보고된 바는 없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서 빠르게 남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근거는 무엇인가.▲이 총리는 북한의 방역 수준과 보고 체계 등에 대한 전문가의 우려가 기사로 나오는 것 등을 종합해서 말씀한 것 아닌가 한다.

이 총리는 '방역은 확률 게임이 아니다'라며 한 건이라도 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북한 자강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후 실제로 국내에서 포획되거나 사살된 멧돼지가 있는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사육 농가에 대해서는 혈청검사를 꾸준히 해 왔다.

2015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천여건 검사해 모두 음성이 나왔는데, 올해 한 해에만 2천여건 검사해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 접경지역 도축장에 대해 우려도 크다.

▲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개성 등 접경지역과 가까운 곳까지 내려올 것을 대비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 북한과의 협조는 어떻게 돼가는가.

▲ 통일부가 방역이나 질병에 대해 협업하자고 수차례 북측에 보냈다.

북측도 이 질병의 위급성과 질병에 대해서 이해하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북한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필요한 진단 장비, 키트, 소독약 소독 장비 등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준비하고 있다.

통일부가 정확하게 접수하고, 통보해 오면 파악해서 준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북한에서 아직 (우리에게)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다 할 답변이 없다고 전해 들었다.

-- 혈청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 혈청검사는 농장당 8마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항체와 항원을 함께 검사하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나간 것인지 아니면 양성인지를 다 보고 있다.

모두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아직 국내에 침투를 안 했다고 볼 수 있다.

-- 멧돼지가 접경지역에서 어느 정도로 남북을 오가는가.

▲ 국방부는 휴전선 철조망에 센서가 달려 있고, 열 감지 장치와 미확인 지뢰도 있을뿐더러, 24시간 감시 체계가 있어 멧돼지가 땅을 파거나 구멍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다.

혹시라도 강을 통해 남하할 가능성 때문에 국토부·국방부와 협의 중이다.

-- 음식물 찌꺼기를 급여하는 농가에 대한 대책은.
▲ 잔반은 80도 이상에서 30분 가열하게 돼 있다.

그러나 한돈협회나 전문가들은 가열 이후 보관 과정에서 오염의 우려가 있어서 대책을 환경부와 협의 중이다.

자가 급여 농가가 사료로 전환할 때 필요한 사료 구입 자금이나 시설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추후 자가 급여를 가급적 금지하려는 생각이 있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연구 계획은 있는가.

▲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준비를 하고 있다.스페인 등 개발을 시도하는 외국과 연계해 백신을 개발하려고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