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헝가리측에 철저한 사고책임 규명 강조할 것"

슬로바키아로 출국…헝가리 장관 만난 뒤 다뉴브 하류국 세르비아도 방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선제적이고 세심하게 챙겨달라" 당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 헝가리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와 관련, 헝가리 외교장관에게 철저한 책임 규명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이날 슬로바키아 브라타슬라바에서 6∼7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비셰그라드(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4개국 지역협의체)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비셰그라드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이뤄질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선박사고의 후속 현황,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헝가리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서 철저한 책임규명이, 이런 부분이 강조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일 사건을 수사 중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트로폴리탄 검찰청의 검사장과 법무부 차관 등을 잇달아 면담하고 생존자들의 추가 진술 기회와 가해 선박의 선장과 선주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강 장관은 또 시야르토 장관에게 우리 국민 수색 작업에 대한 헝가리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은 이어 7∼8일, 사고가 난 다뉴브강의 하류에 위치한 세르비아에서 이비차 다치치 세르비아 외교부 장관과 만나 실종자 수색에 적극 협조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헝가리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그는 아울러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를 예방하고 네보이샤 스테파노비치 내무장관과도 만날 계획이다.강 장관은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화상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회의에서 "헝가리 선박사고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중대본을 중심으로 각 기관 간 긴밀한 공조와 정보교류를 통해 계속 선제적이고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수색 및 인양작업, 가족지원, 장례절차, 사고조사 관련 사항 등을 점검했다.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거듭 지시한 점을 상기하며 "현지에서는 물론 추후 가족의 국내 귀국 시 필요한 지원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도록 관계부처 공조체제를 다시 한번 더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 장관은 사고자 가족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일부 가족들이 2차 피해를 호소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가족 상대 취재가 가급적 제한될 수 있도록 언론사와 긴밀히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