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오그린'파르팟', '인공 태양'으로 실내서 식물 키우는 LED 화분
입력
수정
지면A19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집에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햇빛이다. 광합성을 해야 식물이 튼튼하게 자랄 텐데 집안에서 해가 잘 드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엠오그린이 개발한 ‘파르팟’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
태양과 비슷한 LED 전구 파장
실내 조명등, 무드등으로도 활용
정명옥 엠오그린 대표는 햇빛과 비슷한 파장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탑재한 식물 재배기를 개발했다. 불을 켜두면 식물이 실내에서도 광합성을 할 수 있는 화분이다. 파르팟 마케팅을 강화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해 지난해 3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해 5억원가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 대표의 목표다.광합성하는 LED 조명
정 대표가 파르팟을 떠올린 건 우연한 계기였다. 엠오그린은 2011년 온실환경제어시스템 업체로 출발했다. 비가 오면 비닐하우스 천장을 자동으로 여닫는 식으로 비닐하우스를 관리하는 센서와 조작기 등을 생산했다. 제품을 박람회에서 선보이던 차에 한 관람객이 “비닐하우스를 조금 떼어다 집안에 텃밭으로 뒀으면 참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정 대표는 “집에서 먹을 쌈채소나 작물을 기르려는 수요가 많지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실내에서도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르팟은 지름 35㎝의 원형 화분에 흙이 담긴 형태다. 가운데 서 있는 기둥 위로 LED 전구를 탑재한 갓 모양의 구조물을 넣었다. 위에서 ‘인공 태양’이 식물에 빛을 비춘다. 기둥 높이는 조절할 수 있어 식물이 커 갈수록 기둥 높이를 조절하면 된다. 가격은 29만8000원이다.
조명은 세 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백색이나 노란색 조명을 켜두면 실내 조명등이나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식물 LED 조명 모드를 선택하면 식물이 햇빛을 보는 것처럼 광합성을 한다.다양한 식물 재배 가능
수경재배가 아니라 흙이 담긴 화분이라는 게 경쟁 제품과 다른 파르팟의 강점이다. 정 대표는 “수경재배로는 쌈채소 등 일부 작물을 제외하면 재배가 어렵다”며 “파르팟은 흙에서 식물을 키우기 때문에 다육식물, 꽃 등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분 아랫부분에 최대 1.8L까지 물을 넣어두면 흡착 패드가 흙에 물을 조금씩 공급하기 때문에 물 주기도 쉽다”고 말했다.
간단한 구조처럼 보이지만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 대표는 “처음엔 기둥에 LED 조명을 달아 디자인을 간소화하는 방안도 고민했다”며 “이 경우 식물이 햇빛을 찾아 가운데로 모이는 문제가 있어 우여곡절 끝에 지금 형태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유통망을 확보하는 게 당면 과제다. 지금은 G마켓 등 일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정 대표는 “꽃집이나 원예농원 등과 연계해 파르팟에 식물을 심어 배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유통업체들과도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sjlee@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