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하지 않을수록 행복해지는 '디지털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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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니멀리즘개인이 하루에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횟수는 평균 80회가 넘는다고 한다. 하루라도 스마트폰 없이 지내라고 한다면 금단현상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칼 뉴포트 지음 / 김태훈 옮김
세종서적 / 296쪽 / 1만6000원
칼 뉴포트 미국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저서 《디지털 미니멀리즘》에서 “손안에 들어온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뇌를 점령한 것은 물론 인간의 하루마저 조종하려 든다”며 “정보기술(IT)은 우리를 ‘온라인(On-Line)’이란 연결상태에 하루종일 반복적으로 들어가 있게 하는 ‘충동적인 접촉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진단한다.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하며 디지털 학습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이런 현상을 ‘폭주하는 디지털’로 명명했다. 그는 “우리가 디지털에 자율성을 넘길수록 나쁜 충동 욕구가 커지면서 우리 영혼의 권위가 약해진다”며 “디지털 과잉 환경에서 우리가 기술과 맺은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디지털 과잉 환경의 폐해로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을 예로 들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타인에게 ‘좋아요’를 받기 위해, 즉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한 중독적 욕구 때문에 불필요하게 접속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대표를 지낸 숀 파커도 2017년 “페이스북을 필두로 앱을 개발할 때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의 시간과 주의를 최대한 많이 소비하도록 할까’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올 1월 사람들이 기술에 압도당하지 않고 생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 ‘디지털 미니멀리즘’ 캠페인을 시작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에 도움이 되며, 신중하게 선택한 소수의 최적화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모든 활동은 기꺼이 놓치는 기술 활용 철학’이다. 저자는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이 어떻게 소셜미디어와 맺은 관계를 재고하고, 오프라인 세계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며, 고독에 빠지는 시간을 통해 자기 내면과 재회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는 “기술이 우리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기술이 우리 목표와 가치관을 뒷받침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