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연수경험, 미래 인재들에게 그대로 전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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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해외연수 15년째 동행한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디테일에도 세심하고 품질에 완벽을 추구하는 자세가 제조강국 일본을 만든 힘입니다. 여기서 경험한 것들을 제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주길 바랍니다.”
올해 초·중·고 교사 120명 선발
첫 그룹과 일본 산업현장 시찰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76)이 6일 일본 기타큐슈의 야스카와전기 공장을 견학한 뒤 동행한 국내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 한 말이다.박 이사장은 15년째 국내 교사들과 해외 시찰을 함께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일 일본으로 떠났다. 경남 창원(4일)을 시작으로 일본 남쪽인 후쿠오카를 거쳐 기타큐슈 고베 오사카 나고야 등을 돌아본 뒤 오는 11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야스카와전기 공장을 비롯해 후쿠오카의 닛산자동차 공장, 나고야의 도요타 산업기술기념관, 브라더 미싱 뮤지엄 등 현지 산업 현장과 관련 시설을 둘러본다.
두산연강재단은 1989년부터 국내 교사들에게 해외 경제시찰 기회를 주고 있다. 일종의 교사 연수 프로그램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대부분 장학재단은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두산연강재단은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도 넣었다”며 “국내 재단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는 사회 담당 교사에서 전 과목 교사로 연수 대상을 확대했다. 연수 지역으로는 일본 산업 현장을 주로 찾고 있다. 박 이사장은 “여전히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두산연강재단 프로그램의 연수 혜택을 본 교사는 2073명에 달한다.박 이사장은 재단 이사장이 된 2005년부터 교사들과 함께 연수를 가고 있다. 그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출발과 도착까지 모든 일정을 교사들과 같이한다. 두산그룹 측은 “박 이사장이 교사들을 ‘이끌고’ 가는 게 아니고 ‘동행한다’는 의미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며 “출국할 때 교사들처럼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연수 프로그램엔 박 이사장이 직접 강단에 서는 행사도 없다. 박 이사장은 교사들에게 “나는 그저 따라만 다니는 거예요. 선생님들이 많이 보고 많이 얻어가셔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올해 선발된 교사 120명은 세 조(組)로 나뉘었다. 그가 함께한 1조 교사들에게 자주 당부하는 말이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박 이사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넷째 아들로 서울대병원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두산그룹 회장을 맡았다. 현재 중앙대 이사장이기도 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