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만나길 고대…처형설 나온 1명은 처형 안됐다"

3차 미·북 정상회담 기대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하노이 정상회담의 실무를 맡았던 북한 인사들의 처형설을 부인하며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5일(현지시간) 아일랜드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에 관여한 북한 인사들의 처형 보도를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보도가 정확한지 모르겠다”며 “처형설이 나온 (북한) 사람 중 한 명은 처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상대하던 신사 중 한 명은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다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즉각 비난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노역에 처해진 것으로 보도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처형설이 나온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헷갈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평양에서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보도된 건 김영철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노역형에 처해졌다는 고위 당국자(김영철)와 처형됐다는 협상가(김혁철)를 혼동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 북한 실무진의 처형설을 부인한 배경에는 3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협상하고 싶어 하고 나도 하고 싶다”며 “적절한 시점에 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실험도 장기간 없었기 때문에 꽤 잘 진행돼온 것”이라며 “이전에는 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있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한과의 3차 정상회담 개최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을 순방 중이던 지난 4일 미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재 완화를 원한다면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은 줄곧 명백했다”면서도 “다시 진지한 대화를 할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