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 대통령 '김원봉 언급' 맹비난…"김일성·박헌영도 서훈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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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촛불혁명'을, 3·1절 경축사에선 '빨갱이', 5·18 기념사에선 '독재자의 후예'등을 발언한 뒤 이번엔 김원봉을 언급했다"면서 "우리 정치를 계속 싸움판으로 만들기 위해 도저히 보수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분노와 비난을 유도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추념사가 결국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하려는 시도를 넘어 보수우파에 대한 이념 공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에 대해 독재자의 후예라고 편 가름에 앞장섰던 대통령이 이제 통합으로 말을 바꿨다"면서 "김원봉을 서훈하기 위해 통합을 강조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문 대통령 말씀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면서 "문 대통령이 그런 애국과 통합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방법은 황교안 대표와 조건 없이 만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경 의원은 "지금이라도 호국영령과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김원봉 서훈 등의 조치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해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김진태 의원 역시 "대한민국 정체성을 허무는 일에 골몰하더니 이제 아주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냐"라고 비꼬았다.한국당은 청와대가 지난 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서 숨진 장병의 유족을 초청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손 맞잡은 사진 담긴 책자를 나눠줬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5·18 유족을 불러놓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국민에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제3당인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문 대통령이 진정한 국민 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호국 정령에 대한 모독에 다름 아닌 일"이라며 "더는 이념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역사 인식을 바로 갖기를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은 전두환이 민주당의 뿌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박헌영과 김일성도 서훈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상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임기 내에 김원봉에게 건국훈장을 주라고 지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며 김원봉에게 서훈을 추진할 것이냐고 문 대통령에게 공개질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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