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고정관념 깼더니 휴대폰 닮은 세로 TV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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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8
핫 피플 - 삼성 라이프스타일 TV 개발자들
스마트폰으로 뉴스 보는 시대
혁신 없는 TV는 외면 받아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성전자 팝업스토어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소속 ‘라이프스타일 TV 제품 매니저(LPM)’ 네 명(김원기·박소정·백다미·박윤재 프로)을 만났다. 이들은 라이프스타일 TV 마케팅, 영업 등을 담당한다. TV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삼성전자 홍보팀에선 이들을 ‘상당히 영(young)한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인지 TV에 대한 정의부터 조금 달랐다. 김원기 프로는 “저녁 9시 뉴스를 TV로 보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TV는 영상을 보는 것 이상으로 ‘+α’의 가치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TV를 굳이 TV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김 프로는 “‘더 세리프’ ‘더 프레임’에 TV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TV의 범주에서 벗어난 제품을 기획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도 ‘새로운 방식’으로 얻는다. 인테리어 전문 잡지를 공부하거나 해외 미술·가구 전시회 등을 찾아 교류하는 식이다. 박소정 프로는 “가구나 미술 관련 마케팅을 잘하려면 그 분야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중요하다”며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들도 이제 소비자에게 더 세리프를 권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TV 제품 방향은 ‘개인화 추세’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김 프로는 “개인화된 디바이스, 1인 가구 확대 등이 주요 화두”라며 “밀레니얼 세대보다 더 어린 세대의 삶에 어떻게 TV를 어필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