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화웨이와 거래 허용해달라 로비…거래제한이 안보 위협"

"화웨이 자체 OS 개발시 해킹 취약한 혼종 안드로이드 나올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거래제한 조치를 내린 가운데 구글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허용해달라고 로비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고위 임원들은 미 상무부에 화웨이와 사업을 벌이는 미 기업들에 대한 거래제한을 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무부는 지난달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는 화웨이와 사업하는 미 기업들은 사전에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구글은 이에 부응해 즉각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면에서는 상무부에 이런 금지 조치의 완전한 면제나 이미 상무부가 발표한 석 달의 유예 기간의 추가 연장 조치를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구글은 특히 화웨이가 자체 스마트폰 OS를 만들 경우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 경우 진짜 안드로이드와 '하이브리드'(혼종) 안드로이드라는 두 종류의 안드로이드 OS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안드로이드는 화웨이가 진짜 안드로이드를 참고해 만들 것으로 예상되는 독자 OS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안드로이드는 진짜보다 더 많은 버그(결함)를 가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의해서도 화웨이 스마트폰이 해킹될 위험을 높인다는 게 구글의 주장이다.
미 행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근거가 국가 안보였는데 구글은 외려 화웨이와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화웨이는 실제 올해 중 중국 소비자들에게 자체 OS를 제공하고 내년 초까지는 전 세계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우리의 관심사는 미국과 전 세계에 있는 수백만 화웨이 단말기에서 구글 이용자들의 보안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