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KMH…2대주주 KB운용 매집 나서

PBR 0.75배 저평가…실적도 좋아
향후 지배구조 개선 땐 가치↑
급락한 KMH로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2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이 KMH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KMH 보유 지분을 15%대로 늘렸다.

KMH는 지난달 27일 11.77% 급락했다. 지분 17.64%를 가진 최대주주 최상주 KMH 회장이 배임과 성접대 의혹에 휘말린 탓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최 회장 사임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주가는 바로 반등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8.32% 올랐다. 개인이 KMH 주식을 79만9276주(약 50억원) 내던졌지만 기관이 71만1267주(약 45억원), 외국인이 8만2984주(약 5억원) 순매수한 영향이다. 2대 주주인 KB운용도 지난달 27~29일 60만8724주를 사들이며 KMH 보유 지분율을 12.14%에서 15.49%로 높였다. KB운용 지분은 지난해 말 10.24%에서 계속 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자본총계)이 사상 최저인 0.75배까지 하락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26억원과 34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본업인 방송 송출 사업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지만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운 덕분이다. 2016년 KMH하이텍을 인수해 반도체 재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라CC, 파주CC, 떼제베CC 등 골프장을 인수해 레저 사업도 벌이고 있다.

행동주의 가치투자를 하는 KB운용이 지분을 늘리면서 KMH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KMH는 M&A 과정에서 상장 자회사들과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탓에 증시에서 할인 거래되고 있다. KB운용도 이 문제를 한 차례 지적한 적이 있는 만큼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압박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