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룰 놓고 6시간 마라톤 토론…탄핵책임론·막말 논의

신정치혁신특위 9차 전체회의…공천룰 결론은 못 지어
신상진 "이달 중 공천안 마무리…사천·계파갈등 막겠다"

자유한국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9일 9차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 4월 총선의 공천룰을 포함한 당 혁신 과제를 논의했다.전체회의에는 신정치혁신특위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 '당혁신소위원회', '정치혁신소위원회' 등이 모두 참여해 그동안의 소위 차원의 논의 사항을 놓고 6시간 동안 마라톤 토론을 벌였다.

회의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과 20대 총선 공천 책임 문제, 막말 논란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막말 논란의 경우 공천 후보자들의 도덕성 등 자질 검증에 포함해 다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공천 심사 시 윤리위 징계 내용을 고려하는 방안도 논의됐다.일부 위원은 공천심사에서 현역의원의 의정활동 평가 시 지역별·선수별 분리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은 통화에서 "지역·선수에 관계없이 전체 의원의 의정활동 성과를 줄 세우는 것보다는 선수와 지역을 구분해 평가하는 것이 좀 더 공정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의는 위원들의 사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자리로, 특정 행위와 공천 불이익·배제 등을 연관 지어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한 참석 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룰에 관해 구체적인 각론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공천룰 전반에 대해 각 위원이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들을 수집한 뒤 향후 종합토론을 거쳐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이달 내 공천안에 대해 마무리하고, 사천(私薦)이나 계파 갈등에 의한 공천이 아닌 투명성·공정성이 담보되는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차기 총선과 관련해 탄핵 사태와 20대 공천 후유증 등을 거론하면서 "현역의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물갈이 폭도 클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친박계를 중신으로는 반발 기류도 읽힌다.

당 일각에서는 대표적인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의 대한애국당으로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말도 나왔다.

한 친박계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은 당선 경쟁력을 최고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공천룰을 논의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야당은 여당이 어떤 컨셉으로 인물을 내세우는지에 따라 당선될 사람을 공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의 기준은 오직 '승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공천룰을 논하는 것은 탁상공론"이라며 "탄핵과 20대 공천을 끄집어내는 것은 과거에 골몰하면서 탄핵 프레임에 매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