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 참석한 홍남기 "무역갈등 여파 막으려면 정책공조해야"

'국가플랫폼' 시범사업 제안…고령화 논의에선 한국 제도 설명
일본 후쿠오카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주요 20개국(G20) 차원의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 8∼9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4대 공조 방향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이 관세·환율·기술 등 경제 전반의 분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무역갈등의 여파가 신흥국 경제로 확산하지 않도록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우려하며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명확한 소통에 기반을 둔 투명한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고, 글로벌 금융안전망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홍 부총리는 또 단순한 공감대 형성이 아닌 선제 실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각국 여력에 맞는 재정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추진해 당면한 어려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저성장 극복을 위해서는 규제·산업·노동 등 구조개혁을 통한 성장잠재력 제고가 필수적"이라며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를 위해 사회안전망 강화 등 포용성장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국제금융체제 실무그룹 공동의장국(한국·프랑스)으로서 '국가플랫폼'과 관련한 발언도 했다.국가플랫폼이란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자개발은행, 양자 공적개발원조(ODA), 민간부문 개발자 등이 모두 참여해 협력·조정하는 협의체를 의미한다.

홍 부총리는 국가플랫폼 시범사업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 직면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학습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진행단계가 유사한 회원국별로 3개 소그룹을 편성해 고령화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고령화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회원국들에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재정의 포용성 강화와 지속가능성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령층의 풍부한 지식·숙련도에 첨단 기술이 결합한다면 경제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고령친화 산업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홍 부총리는 67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소득 하위 70% 고령층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 여성의 일·가정 양립 지원, 고령층 능력 보완 첨단 산업 육성 등 한국의 고령화 정책도 소개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다.

각국 대표들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은행(WB)·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고령화·국제금융체제 등 논의 내용을 포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회의를 마쳤다.기재부 관계자는 "공동선언문에서는 고령 친화 산업 육성,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 등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내용이 다수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