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슈퍼콘부터 신라면까지…'억소리' 나는 손흥민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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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추산 손흥민 광고료 6개월 5억~6억원광고 시장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뛰어난 축구 실력과 깔끔한 이미지, 대중 호감도가 제품 이미지를 띄우기에 부족함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tvN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 회당 출연료 1억원
헌신적 박지성과 달리 자기주장 확실한 모습 인상적
농심은 10일 손흥민과 '신라면'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손흥민에게 라면 광고는 신라면이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6월 중 광고 제작에 들어가 곧 신라면 새 광고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광고업계에 따르면 손흥민의 광고료는 6개월 기준으로 5억~6억원, 1년 기준으로 10억원+α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조건은 기간과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이 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그가 출연 중인 광고는 신라면 외에 TS샴푸, 질레트 면도기, 빙그레 슈퍼콘, 파워에이드, 태그호이어 시계,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모바일 게임 '영웅신검', 아디다스 등 12개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어림잡아 광고료로만 60억~80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최근 방영을 시작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의 회당 출연료는 1억원이라고 보도됐다. 이 프로그램이 총 6부작으로 편성됐기 때문에 출연료로만 6억원을 받게 됐다.업계는 거액을 들여 손흥민을 모델로 써도 아깝지 않다는 분위기다. 광고료 이상으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 손흥민이 댄스를 선보인 빙그레 슈퍼콘 광고는 영국 매체 '더선'에 소개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 큰 화제가 됐다. 슈퍼콘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350만을 돌파했고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4일, CJ제일제당은 5일 각각 손흥민을 '파워에이드'와 '비비고 국물요리' 모델로 손흥민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모델 발탁 이유에 대해 파워에이드는 '거침없는 질주', CJ제일제당은 '지치지 않는 경기력'을 꼽았다.
편의점 CU는 손흥민이 뛰었던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새벽 시간대의 매출이 전주 대비 33%나 껑충 뛰었다고 했다.특히 이 편의점에서 슈퍼콘은 전주 보다 5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 손흥민 효과를 증명했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팀장은 "새벽 잠까지 설치며 챔스 결승에 뛴 손흥민 선수를 응원한 축구팬들의 열기가 편의점의 심야 매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며 손흥민 효과를 전했다.
손흥민의 광고 행진은 식품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새 '5GX 광고'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광고에서 손흥민은 감독, 카메라맨, 해설위원, 관중석 등 다양한 시점에서 e스포츠 경기 중인 T1 선수들을 코치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손흥민 선수가 영국에서 5G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한국의 초등학생을 원격 코치한다는 내용의 광고도 유튜브에서 약 1400만 뷰를 달성했다"고 말했다.손흥민은 은행 광고도 출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ㆍ은행의 유튜브 채널에서 역대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손흥민이 등장한 KEB하나금융의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 편으로 조회수 1061만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6월 공개된 이후 한 달여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하나금융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손흥민 효과에 힘입어 이 은행에서 출시한 'K리그 축덕카드'는 현재 4만5000좌 이상이 개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지난달 남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에서도 손흥민은 그동안 쭉 1위를 지켜왔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손흥민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가 갖는 세계적인 영향력 때문"이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인의 위상을 세웠고 헌신하는 박지성의 이미지와는 달리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며 팀을 이끄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고 평가했다.그는 "사생활 구설수도 없고 이미지가 깔끔하기 때문에 당분간 광고업계에서 손흥민을 향한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