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0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조속히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확대고위당정협의회에서 "민생입법 등 국회에 할 일이 많이 쌓여있는데 제1야당의 무책임한 반대로 국회 문을 못 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가 일손을 놓은 지 두 달째다. 추경안이 제출된 지 47일이 흘렀고 국회법에 명시된 6월 국회가 열리지 못한 채 6월의 3분의 1이 지났다"라며 "계류법안 모두 민생안정과 경제활력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 저도 답답하다. 국민에게도 죄송하기 그지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는 오늘 초월회(국회의장-5당대표 모임)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대통령과의 회동도 무산시키고 무슨 명목으로 민생을 말하고 거리 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라며 "이제라도 마음을 바꿔 일터에 복귀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촉구했다.이인영 원내대표는 "주말에도 황 대표는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철회하고 재논의해야 한다는 경직된 입장을 반복했다"라며 "지극히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들러리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정당의 본연의 임무에 함께 충실하자는 제안"이라며 "국회 정상화에 과도한 걸림돌이 되는 '황교안 가이드라인' 철회를 거듭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확대고위당정협의회에서 여야 간 국회 정상화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하면서 "오늘, 내일이 (정상화) 고비"라고 말했다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그는 한국당과의 협상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민주당의 국회 단독소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협의회에 앞서 열린 비공개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지도부 사이에서는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가 다가오고 있다"라는 말이 나오는 등, 국회 단독소집 검토에 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성장 활력 회복을 위한 추경이 한국당의 장외투쟁과 국회 거부로 인해 심사는커녕 논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며 "끝없는 장외투쟁과 막말 정치로는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경이 신속하게 처리돼 우리 경제의 최소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와 함께 적극 협력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 글로 "국회를 열자는데 무슨 말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국회를 열어 입법과 예산을 처리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이고 책임"이라며 "국회를 열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회야말로 야당의 장(場)이다.국회가 열려야 야당이 훨씬 더 여당과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장이 선다"라며 "국회에 들어와서 비판하는 게 훨씬 더 유리할 텐데 헛된 명분에 집착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