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복심' 간 포옹…양정철 "김경수, 짠하고 아프다"
입력
수정
金 보석 후 첫 만남…"이심전심 사이로 자주 만날 것"
楊 '광폭 행보' 지속…경남 이어 내일 부산·울산 방문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10일 공개 환담 자리에서 마주 앉았다.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경상남도 산하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만남은 양 원장과 김 지사 모두 지난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크게 기여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민주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협약식에 앞서 김 지사와 10분가량 만났다.
양 원장이 김 지사를 직접 만나는 것은 '드루킹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법정구속됐던 김 지사가 2심에서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된 후 처음이다.양 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지이자 세 살 후배인 김 지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김 지사와 환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를 보면) 짠하고 아프다. 국회의원만 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 도지사 되고 차기 주자가 되면서…"라며 "그런 일(드루킹 사건)은 선거판에서 일어났을 수 있다. 착하니까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 응대하니까 짠하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지난 대권 도전과 승리 과정에서 '집권 플랜'을 함께 수립하고 가동한 핵심 참모라는 공통점이 있다.양 원장은 대선 후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해외를 돌았고, 김 지사는 그런 양 원장을 안타까워하면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양 원장이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 콘서트를 개최했을 때 토론 패널로 무대에 올라 양 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번에는 민주당에 복귀해 총선 준비 실무를 지휘하는 양 원장이 재판 중이면서도 여전히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를 지원하는 모양새다.다만 양 원장은 이번 만남이 PK(부산·경남) 지역 총선 대비 성격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선을 그으며 "경남이 정책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원과 협약을 통한 각 지역과의 공동정책 개발 내용이 총선 공약으로도 이어질지 묻는 말에도 "큰일 난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양 원장과 김 지사는 공개 환담에서 서로 포옹하고 악수하며 반가움을 표시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싱크탱크 간 협력'을 강조하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 원장은 "경남에 필요한 중요 정책들은 경남발전연구원만큼 축적된 곳이 없다. 형식은 협약이지만 어찌 보면 경남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정책·연구적으로 도움을 받고, 경남의 좋은 정책들이 중앙정치나 예산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저희가 배우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김 지사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 연구원들도 이런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제1야당이 자유한국당인데, 한국당 여의도연구원도 경남발전연구원과 이런 협력관계를 가져가겠다면 언제든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원장과 김 지사는 워낙 이심전심"이라며 "오늘은 짧은 환담 외에 회포를 푸는 자리가 어렵지만, 앞으로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초 양 원장의 '광폭 행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취약지로 꼽혀온 부산·울산·경남에 집중된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발전연구원에 이어 11일 부산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과 차례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의 환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양 원장은 이미 지난 3일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면담했다.
양 원장은 이달 내내 전국을 돌면서 광역단체 산하 연구원과 정책연구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대구·경북·제주 등 야당 소속이거나 무소속인 광역단체장들과도 계속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楊 '광폭 행보' 지속…경남 이어 내일 부산·울산 방문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10일 공개 환담 자리에서 마주 앉았다.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경상남도 산하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만남은 양 원장과 김 지사 모두 지난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크게 기여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민주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협약식에 앞서 김 지사와 10분가량 만났다.
양 원장이 김 지사를 직접 만나는 것은 '드루킹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법정구속됐던 김 지사가 2심에서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된 후 처음이다.양 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지이자 세 살 후배인 김 지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김 지사와 환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를 보면) 짠하고 아프다. 국회의원만 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 도지사 되고 차기 주자가 되면서…"라며 "그런 일(드루킹 사건)은 선거판에서 일어났을 수 있다. 착하니까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 응대하니까 짠하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지난 대권 도전과 승리 과정에서 '집권 플랜'을 함께 수립하고 가동한 핵심 참모라는 공통점이 있다.양 원장은 대선 후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해외를 돌았고, 김 지사는 그런 양 원장을 안타까워하면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양 원장이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 콘서트를 개최했을 때 토론 패널로 무대에 올라 양 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번에는 민주당에 복귀해 총선 준비 실무를 지휘하는 양 원장이 재판 중이면서도 여전히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를 지원하는 모양새다.다만 양 원장은 이번 만남이 PK(부산·경남) 지역 총선 대비 성격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선을 그으며 "경남이 정책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원과 협약을 통한 각 지역과의 공동정책 개발 내용이 총선 공약으로도 이어질지 묻는 말에도 "큰일 난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양 원장과 김 지사는 공개 환담에서 서로 포옹하고 악수하며 반가움을 표시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싱크탱크 간 협력'을 강조하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 원장은 "경남에 필요한 중요 정책들은 경남발전연구원만큼 축적된 곳이 없다. 형식은 협약이지만 어찌 보면 경남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정책·연구적으로 도움을 받고, 경남의 좋은 정책들이 중앙정치나 예산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저희가 배우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김 지사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 연구원들도 이런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제1야당이 자유한국당인데, 한국당 여의도연구원도 경남발전연구원과 이런 협력관계를 가져가겠다면 언제든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원장과 김 지사는 워낙 이심전심"이라며 "오늘은 짧은 환담 외에 회포를 푸는 자리가 어렵지만, 앞으로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초 양 원장의 '광폭 행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취약지로 꼽혀온 부산·울산·경남에 집중된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발전연구원에 이어 11일 부산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과 차례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의 환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양 원장은 이미 지난 3일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면담했다.
양 원장은 이달 내내 전국을 돌면서 광역단체 산하 연구원과 정책연구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대구·경북·제주 등 야당 소속이거나 무소속인 광역단체장들과도 계속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