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청춘' 향한 제이에스티나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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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세 여성을 타깃으로올해 열여섯 살이 된 토종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변신하고 있다. 18~26세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정하고 ‘영 제이에스티나’를 위해 제품 로고와 메인 색상, 콘셉트, 디자인 등을 모두 바꾼다. 김기석 사장이 올초 영입한 정구호 부사장이 브랜드 개편을 지휘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은 화장품으로 나왔다.이름 빼고 다 바꿨다제이에스티나 화장품사업을 담당하는 제이에스티나뷰티는 지난달 말 서울 해방촌 신흥시장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름은 핑크스테이션으로 지었다. 이곳에는 새로워진 제이에스티나의 콘셉트가 반영돼 있다. 매장은 온통 핑크다. 브랜드 대표 색상을 퍼플에서 핑크로 바꾼 결과다. 이곳에 조엘라인 화장품을 전시해놨다. 기존 화장품에서 이름 빼고 다 바뀐 듯하다. 둥그스름한 폰트의 새 브랜드 로고를 적용했고, 왕관 로고도 기존 공주풍 디자인보다 더 심플하고 귀엽게 디자인했다. 핑크색 화장품 용기는 네모반듯하고 슬림하게 제작했다.
로고·색상·디자인 모두 바꿔
내용물도 독특하다. 슬림하게 나온 조엘 컬러바는 스틱 타입의 멀티 색조 화장품이다. 립스틱이나 아이섀도, 블러셔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다. 얇고 길쭉해 파우치에 넣고 다니기도 편하다. 색상도 기존 핑크, 레드, 피치 외에 옐로도 넣었다. 여러 색을 조합해 자신만의 색을 만드는 걸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제품이다. 이 밖에 한쪽 끝엔 스틱형 파운데이션을, 다른 쪽엔 브러시를 달아 실용성을 높인 조엘 베일 스틱도 내놨다.
김기석 정구호와 함께 변화를
김 사장은 이런 변화에 대해 “세상에 나온 지 16년 된 브랜드를 더 젊게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품에 담겨 있다”고 했다. 20~30대이던 주요 소비층을 10대 후반에서 20대로 설정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런 변화를 위해 국내 최고 기획자로 평가받는 정구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삼성물산에서 패션 브랜드 구호를 만들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는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개편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 변화를 화장품 분야에서 실행하는 역할은 김선미 제이에스티나뷰티 이사가 책임지고 있다.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의 둘째 딸인 그는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온라인사업부를 거쳐 화장품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김 이사는 “젊은 여성이 많이 찾는 헬스&뷰티스토어에서 몇 시간 동안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살펴보고 그들에게 맞는 콘셉트로 제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제이에스티나뷰티는 올해 안에 유명 헬스&뷰티스토어에 입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온라인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 트렌드·구매 패턴 반영
제이에스티나뷰티로 시작한 브랜드 개편은 주얼리, 핸드백, 시계 등 전 제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미 로고 작업은 끝냈고 제품 디자인과 매장 디스플레이 등에 차례로 적용하고 있다. 브랜드 콘셉트에 대해 김 이사는 “올드한 퍼플 대신 발랄한 연핑크로 바꾸고 공주풍의 곡선형 왕관을 심플하고 세련되게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핸드백과 주얼리, 화장품, 시계 디자이너들이 제품 디자인에 들어갔고 샘플을 수정하고 있다.
영 제이에스티나를 총괄하는 김 사장은 “젊은 소비자를 계속 새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브랜드가 시장에서 도태되는 건 순식간”이라며 “브랜드 개편과 함께 사내 조직문화도 젊게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