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銀, 기본금리 年 3.2% 최고…DB저축銀, 우대조건 충족땐 年 6.9%

저축은행 예·적금 고르는 법
저금리 시대가 고착화한 가운데 이자를 0.1%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 예·적금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수신액(예금)은 2011년 대규모 부실 사태 이후 처음으로 60조원을 넘긴 60조1657억원을 기록했다.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넘긴 순초과예금도 7조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은 비대면으로 예·적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얹어주거나, 카드사처럼 특정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기본금리가 연 0.5%포인트가량 높고, 조건에 따라 1%포인트 이상 이자를 더 주는 예·적금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돈 불리는 데는 적금만한 게 없다. 저축 습관을 길러주고 목돈을 쥐게 해 준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한눈에’(지난 7일, 12개월 납부 기준)를 보면 가장 기본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적금은 웰컴저축은행의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이다. 기본금리(세전)가 연 3.2%에 달하고, 최대 연 4.2%까지 이자를 준다. 웰컴저축은행 계좌를 튼 지 30일 이내 자동이체로 납부를 약속하면 최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뱅킹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로 따지면 DB저축은행의 ‘드림빅정기적금’이 최고다. 인터넷·모바일뱅킹 전용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3.1%지만, 최고 우대금리가 6.9%로 웬만한 금융투자상품을 넘어선다. 대신 계열사인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가입자에 한해 우대해주고, 월 불입한도가 10만원으로 정해져 있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강원저축은행의 적금은 기본기에 충실했다. 연 3.0%의 이자를 준다. 매달 내야 하는 금액과 가입 대상에 제한이 없다. JT친애저축은행은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에 한해 연 3.0%의 금리를 주는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을 내놨다. 상품을 가입할 때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면 된다.

예금으로 눈을 돌리면 선택지가 매우 넓다. 연 2.6%의 이자(500만원 예금 기준)를 주는 저축은행 예금이 32개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은 12개월 정기예금에 연 1.5~2.0%가량의 이자를 주는 데 비해 최소 0.5%포인트가 더 높다.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e정기예금이 세전이자율 연 2.66%로 가장 이자율이 높다. 복리, 단리를 선택해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가입할 수 있다.대부분 저축은행이 모바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이자를 연 0.1%포인트 더 쳐 준다. 모바일 비대면으로 보다 쉽게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기본은 12개월 기준 연 2.5% 안팎이지만 가입기간이 길수록 금리도 올라간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7일부로 기존 정기예금의 금리를 0.1%포인트씩 올렸다. 12~18개월 미만은 연 2.6%, 24개월 미만은 2.6%, 36개월 미만은 2.7%까지 이자를 준다.

전문가들은 “가입 기간이 끝났을 때 연 0.1~0.3%의 기본 이자로 전환되는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만기 시점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