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커지는 美 금리인하 기대감…"명확한 신호 이후 대응"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화면 캡쳐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말라는 주문이다. 실제 실행 여부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2.25~2.50%) 가능성은 83.3%로 나타났다.하지만 7월 FOMC로 넘어가면 기준금리를 2.00~2.25%로 내릴 확률이 67.6%로 급증한다. 9월 FOMC에서는 1.75~2.00%로 낮출 확률이 48.2%에 달하고 1.50~1.75% 범위를 예상하는 비율도 8.2%다.

올해 마지막 12월 FOMC 전망치를 보면 1.75~2.00%가 35.7%로 가장 높고 1.50~1.75%가 33.2%, 2.00~2.25%가 15.6%, 1.25~1.50%가 11.9%로 나타났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와 더불어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졌다"며 "이는 미중 무역분쟁에 성장 둔화 우려가 높아진 탓"이라고 했다.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말라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에 앞서 미중 무역분쟁 이슈를 언급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무역갈등 이슈를 언급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 한 것을 미뤄봤을 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6월 FOMC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시장은 호재와 악재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는 관련 이벤트를 지켜본 후 명확한 신호가 나오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호재가 될 수는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금리인하 배경이 될 경기하강 우려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 재료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시장금리에 따라 증시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하 후 시장금리가 오를 때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업종은 반도체 IT가전 자동차 철강 등이었다. 시장금리가 내릴 땐 비철금속 기계 호텔레저 유통 미디어 건강관리 증권 등이 강세였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후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국 경기는 좋지만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미국 경기와 관련된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며 "시장금리가 내리는 것은 완화정책 지속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주식 시장에서 유동성 수혜주가 관심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제공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